백악관 전 직원 폭로에 트럼프 궁지…처벌 여론 절반

  • 2년 전
백악관 전 직원 폭로에 트럼프 궁지…처벌 여론 절반

[앵커]

작년 의회 폭동 사태 선동 책임론에 휩싸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백악관 전 직원의 폭로로 궁지로 내몰리고 있습니다.

선동 정황이 점점 뚜렷해지면서 처벌해야 한다는 국민 여론도 절반에 달하고 있는데요.

워싱턴 김경희 특파원입니다.

[기자]

작년 1월 6일 벌어진 의회 폭동의 진상 규명을 위한 미 하원 청문회는 최근 증인으로 출석한 전직 백악관 직원의 폭탄 발언으로 큰 이슈가 됐습니다.

폭탄발언 당사자는 마크 메도스 전 백악관 비서실장의 핵심 참모를 지낸 스물 다섯살의 캐서디 허치슨입니다.

허치슨은 폭동 당일 트럼프 전 대통령의 연설을 들은 지지자들이 의회의사당으로 몰려가자 트럼프 자신도 의사당으로 가겠다고 고집을 부렸다고 진술했습니다.

경호원이 말리자 격노하며 운전대까지 뺏으려 했다고 말했습니다.

"대통령은 핸들을 잡기 위해 차량 앞쪽으로 손을 뻗었고 경호원은 그의 팔을 잡고 "핸들에서 손을 떼세요. 우리는 의회로 가지 않을 것입니다'라고 말했습니다."

또 당시 백악관 법률고문이 바이든 대통령의 당선 인증을 막기 위해 의회로 향한다면 "우리는 상상할 수 있는 모든 범죄 혐의로 기소될 것"이라고 경고했다고도 증언했습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폭동 현장에 동행을 원했을 뿐 아니라 의회에서 폭력 사태가 발생하고 이로 인해 자신도 처벌 대상이 될 수 있단 사실을 사전에 인지했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허치슨은 대선 과정에 불법적인 요소가 없는 것으로 보인다는 법무부 장관의 발표에 트럼프 대통령이 보인 폭력적인 행동에 대해서도 묘사했습니다.

"케첩이 벽에 튀었고 바닥엔 깨진 접시가 떨어져 있었어요. 법무장관의 인터뷰에 극도로 화가 나 음식을 벽에 내동댕이친거죠."

트럼프 전 대통령은 모두 지어낸 얘기라고 부인했지만, 이 증언으로 법적 처벌 가능성이 높아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여론도 부정적인 응답이 더 많았습니다.

AP통신이 30일 발표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이 의회 폭동에 책임이 있다고 답한 비율은 응답자의 58%, 트럼프 전 대통령이 기소돼야 한다는 답변은 48%에 달했습니다.

싱턴에서 연합뉴스 김경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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