빚으로 버틴 자영업자들…한은 "내년부터 위험 커져"

  • 2년 전
빚으로 버틴 자영업자들…한은 "내년부터 위험 커져"

[앵커]

자영업자 중에는 코로나19 기간 손님이 줄고 매출이 떨어지자 은행 빚을 얻어 겨우 버틴 사람들이 많습니다.

실제 자영업자 대출은 코로나19 발생 직전인 2019년 말보다 40%나 급증했는데요.

한국은행이 이렇게 불어난 자영업자 대출이 경제위기의 뇌관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이재동 기자입니다.

[기자]

점심에는 부대찌개, 저녁에는 삼겹살을 주메뉴로 하는 서울 시청역 인근의 한 식당입니다.

지난해 직장인들의 재택근무가 늘자 이 식당 역시 매출에 큰 타격을 받았습니다.

식당 운영자는 급한 김에 1억 원이 넘는 대출을 받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원리금 상환을 같이 하기 때문에 월 200~300만 원씩 이자라든지 부담을 하다 보니까 이제는 굉장히 어려움에 처해진 상황이죠. 금리가 올라간다고 하니까…"

3월 말 기준 자영업자 대출 잔액은 960조7,000억원, 2020년 코로나19 확산 이후에만 약 40%가 증가했습니다

경제규모 증가에 따른 추세적 증가분을 빼도 코로나19로만 132조5,000억 원이 더 늘어났다는 게 한국은행의 분석입니다.

문제는 전 세계적 통화 긴축으로 대출 금리가 빠르게 올라가고 있다는 점입니다.

자영업자에 대한 각종 금융지원 조치가 오는 9월 끝나면 내년부터 저소득 자영업자를 중심으로 원리금 상환 연체는 물론, 파산이 급증할 위험이 커질 수 있다고 한은은 내다봤습니다.

"취약가계, 자영업자, 한계기업 등을 중심으로 부실 위험이 현재화될 가능성에 유의할 필요가 있습니다."

자영업자를 비롯한 가계와 기업 등 민간부채는 올해 1분기말 기준 GDP의 2.2배에 달하는 등 사상 최고 수준을 기록 중입니다.

민간이 갚아야 하는 빚이 경제 체력에 비해 그만큼 많다는 것으로 우리 경제의 주요한 취약 요인이라고 한은은 경고했습니다.

연합뉴스TV 이재동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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