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철도 80% 멈췄다…고물가에 유럽 전역 유사파업 조짐

  • 2년 전
영국 철도 80% 멈췄다…고물가에 유럽 전역 유사파업 조짐

[앵커]

영국 철도노조가 33년 만에 최대 규모 파업에 돌입하면서, 철도 운행의 80%가 중단됐습니다.

시민들은 큰 불편을 겪었는데요.

최근 물가가 급등하면서 임금 인상을 요구하는 파업이 법률, 우편 등 영국 다른 업종뿐 아니라 유럽 전역으로 확산하는 분위기입니다.

정다미 기자입니다.

[기자]

단 한 대의 기차도 없이 텅 빈 철로.

기차역에는 폐쇄를 알리는 표지판이 붙었고, 입구에는 셔터가 내려졌습니다.

지난 화요일(21일), 영국 철도노조가 33년 만에 최대 규모 파업에 돌입했습니다.

철도 노선 약 절반은 아예 폐쇄됐고, 기차편 약 80% 운행이 중단됐으며, 런던 지하철까지 파업에 동참했습니다.

시민들은 평소처럼 출퇴근을 하지 못해 발을 동동 구릅니다.

"보통 주빌리 라인을 이용해 베이커 스트리트까지 갑니다. 지금은 불가능하므로 다른 출근 방법을 찾아야 합니다. (얼마나 출근이 늦어질까요?) 잘 모르겠습니다. 아마도 몇 시간 정도."

노조는 고물가에 대응한 7% 임금 상승, 구조 조정 중단 등을 요구했지만, 사측은 코로나19 사태 이후 승객 수가 줄어 불가능하다고 주장해 평행선을 달리고 있습니다.

노조는 합의점을 찾지 못하면 23일과 25일 두 차례 더 격일제 파업을 이어간다는 계획입니다.

"노조원 중 일부는 3년 동안 임금이 오르지 않았습니다. 우리는 적절한 협상 구조만 있으면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습니다."

사태 장기화 전망 속에 영국 정부는 철도 개혁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며 임금과 물가가 서로 인상 요인이 되는 악순환을 우려하고 있습니다.

철도 파업은 시작일 뿐이라는 우려도 나옵니다.

물가상승률이 10%에 육박하자 법률, 우편, 교육 등 각계에서 임금 상승을 요구하며 파업 조짐을 보이고 있기 때문입니다.

유럽의 다른 나라에서도 비슷한 일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벨기에 브뤼셀 공항에서는 보안 요원 파업으로 출발편이 모두 취소됐고, 프랑스 샤를 드골 공항 직원들도 다음달부터 파업에 돌입할 예정입니다.

연합뉴스TV 정다미입니다. (smj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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