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중에 뺏긴 중남미 영향력 회복 노려…출발부터 삐걱

  • 2년 전
미, 중에 뺏긴 중남미 영향력 회복 노려…출발부터 삐걱

[앵커]

중남미 여러 국가에서 중국이 미국을 따돌리고 최대 교역국 지위를 굳히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미 바이든 행정부는 트럼프 정부 시절 소원했던 중남미와의 관계 복원을 꾀하려 공을 들이고 있지만 이마저도 여의치 않은 모습입니다.

박진형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미국의 뒷마당인 중남미에서 중국의 경제적 영향력이 날로 커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지난해 미국과 자유무역협정으로 묶인 멕시코를 제외한 중남미 일부 국가와 중국의 수출입 규모는 2천470억 달러, 이들 국가와 미국의 교역 규모는 1천740억 달러였습니다.

브라질, 칠레, 페루 등의 1위 교역 파트너도 중국입니다.

멕시코를 뺀 나머지 중남미 지역의 대중 교역 규모는 트럼프 정부 때부터 이미 대미 교역보다 많아졌고, 지난해 1월 조 바이든 대통령 취임 이후 격차가 더 벌어졌습니다.

중국이 대규모 인프라 투자 등으로 중남미를 공략하는 반면 미국은 구체적인 계획이나 행동 없이 '빈손'으로 설득하려 한다는 지적입니다.

중남미와의 관계 복원을 공언한 바이든 행정부가 이번 주 열리는 미주정상회의에 공을 들이는 것도 이런 맥락 때문으로 해석됩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회의 첫날 중남미 국가와 관계 강화를 위해 '경제 번영을 위한 미주 파트너십'(APEP) 구상을 내놨습니다.

지난달 아시아 순방 당시 출범시킨 인도·태평양경제프레임워크와 유사한 개념으로 이번엔 중남미에서의 중국 경제적 영향력을 견제하려는 의도입니다.

미 고위당국자는 초가을에 협상이 시작될 것이라며 파트너십의 출범이 중국에 대항하려는 목표를 강화하려는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미국은 파트너십 외에도 이민자 문제 해결 등 각종 유인책을 제시하며 중남미 국가의 협력 유도에 공을 들이는 분위기입니다.

하지만 미국은 이미 이번 회의에 일부 국가가 불참하면서 체면을 구겼습니다.

미국이 쿠바, 니카라과, 베네수엘라 정상을 독재자라는 이유로 초청 대상에서 제외하자 멕시코 대통령이 이에 반발해 불참키로 했고 과테말라와 온두라스 정상도 가세했습니다.

"(미국이 몇몇 나라 초청하지 않는데 대해) 무례하다고는 할 수 없지만 매우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이미 10년 전인 2012년 콜롬비아 카르타헤나에서 이것에 대해 논의했습니다."

중국의 경제적 영향력 확대 저지라는 미국의 목표대로 이 파트너십이 흘러갈지 주목됩니다.

연합뉴스TV 박진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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