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비에도 아직 가뭄 해결엔 역부족…바짝 타들어가는 농심
  • 2년 전
단비에도 아직 가뭄 해결엔 역부족…바짝 타들어가는 농심

[앵커]

지난 주말 일부 지역에 반가운 단비가 내렸지만 오랫동안 지속되고 있는 봄 가뭄을 해소하기엔 역부족이었습니다.

여전히 전국 곳곳의 저수지는 바닥을 드러내고 있는데요.

농민들은 올해 농사를 망치지는 않을까 노심초사하고 있습니다.

이상현 기자입니다.

[기자]

바닥을 드러낸 저수지가 마치 갯벌처럼 변했습니다.

물길이 생겨 바닥에 있는 흙이 섬을 이룬 모습은 이곳이 저수지라는 사실을 믿을 수 없게 만듭니다.

수도권의 상수원인 소양호 상류도 작은 개천이 됐습니다.

전국의 저수율은 평균 50% 수준이지만 극심한 가뭄으로 10% 아래까지 떨어진 곳도 있습니다.

예년 같으면 이곳 소양호 상류는 제 뒤로 보이는 나무 아래까지 무리 차 있어야 하지만 지금은 속살을 모두 드러냈습니다. 바싹 마른 바닥은 제 손이 들어갈 정도로 쩍쩍 갈라졌습니다.

농민들의 한숨은 깊어가고 있습니다.

올 상반기 누적 강수량이 평년의 절반 수준인 충북지역은 농업용수가 부족해 모내기가 열흘 이상 늦어진 곳이 대다수입니다.

"5월 말이면 끝나야 되는 모내기가 6월 7일까지 10일까지 심느냐고 고생들을 많이 하고 있습니다."

모내기를 돕기 위해 살수차까지 동원한 지역도 있습니다.

당장은 모를 심을 수 있다고 해도 저수지에 더이상 끌어다 쓸 물이 없기 때문에 앞으로가 더 걱정입니다.

"지금 모내기가 늦어져서 수확량이 떨어질까 걱정도 되면서 앞으로 또 이런 상황이 오면 어떻게 이거를 또 감수를 해야될까…"

지난 주말 비가 내렸지만 인천과 경기, 충청과 강원 영서, 전남 서부 등의 지역은 해갈에 턱없이 부족했습니다.

"얘들도 좋아라 하죠 곡식도. 비 안 오다 오니까. 많이 부족해요. 근데 조금 더 왔으면 좋겠어요. 많이."

지난달 전국의 강수량은 5.8mm로 역대 가장 적었습니다.

장마 이전은 물론 장마에도 충분한 비가 내리지 않는다면 애써 심어놓은 농작물 피해는 불가피할 것으로 보입니다.

가뭄으로 인한 농작물 피해는 채솟값 폭등으로 이어져 가계 부담이 커질 것이란 우려 섞인 전망도 나오고 있습니다.

연합뉴스TV 이상현입니다. (idealtype@yna.co.kr)

#가뭄 #저수지 #농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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