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막뉴스] 필리핀 대선 독재자 마르코스 아들 승리…'국민 통합' 과제

  • 2년 전
[자막뉴스] 필리핀 대선 독재자 마르코스 아들 승리…'국민 통합' 과제

필리핀 대선에서 신사회 운동 소속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전 상원 의원이 승리했습니다.

올해 64살인 그는 독재자인 마르코스 전 대통령의 아들로 아버지의 이름을 그대로 물려받아 출마 선언 때부터 관심을 모았습니다.

21년간 장기집권한 마르코스 전 대통령은 반대파 숙청과 고문으로 악명을 떨쳤고, 마르코스 일가가 집권당시 부정축재한 재산은 100억 달러로 추산되고 있습니다.

마르코스 전 대통령은 1986년 시민혁명으로 하야한 뒤 하와이로 망명해 3년 후 사망했습니다.

마르코스는 선거운동 기간 내내 각종 여론조사에서 2위 후보와 30% 포인트 이상의 격차를 보이며 당선이 유력할 것으로 점쳐졌습니다.

그의 승리는 독재를 경험하지 못한 젊은 세대의 지지와 소셜미디어를 통한 선거 마케팅이 주효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레니 로브레도 현 부통령과 복싱 영웅 매니 파키아오 상원 의원이 그나마 눈에 띄는 경쟁자였지만 그를 꺾기엔 역부족이었습니다.

대선 승리로 마르코스 가문은 36년 만에 다시 정권을 잡게 됐습니다.

선거 과정에서 통합을 강조해온 마르코스가 부친의 어두운 그림자를 필리핀 국민의 기억 속에서 지워낼지 관심입니다.


"그는(마르코스는) 필리핀 경제와 생활 방식을 개선하는 방법에 대해 많은 아이디어를 가지고 있습니다."

다만, "독재자의 아들은 출마 자격이 없다"라고 주장해온 시민단체들이 선거 결과에 불복할 경우 정국 불안이 예상됩니다.

부통령에는 마르코스와 러닝메이트를 이룬 로드리고 두테르테 대통령의 딸 사라 다바오 시장이 당선되면서 전·현직 대통령의 아들과 딸이 각각 대통령과 부통령에 오르게 됐습니다.
일각에선 마르코스가 두테르테 가문 협조 없이는 통치가 어려울 것이기 때문에 사라 부통령 당선자가 대통령 못지않은 위세를 과시할 것이란 전망도 나옵니다.

(취재: 김범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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