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조우스탈 제철소 민간인들 대피길…"러, 나치보다 잔인"

  • 2년 전
아조우스탈 제철소 민간인들 대피길…"러, 나치보다 잔인"

[앵커]

러시아군에 포위된 채 마리우폴 아조우스탈 제철소에 갇혀있던 민간인 일부가 유엔 등의 도움을 받아 대피길에 올랐습니다.

하지만 이미 러시아군에 살해된 마리우폴 주민이 2만 명을 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봉석 기자입니다.

[기자]

러시아군의 폭격으로 폐허처럼 변한 우크라이나 남부 항구도시 마리우폴의 아조우스탈 제철소.

러시아군에 맞서 제철소를 방어하는 우크라이나 아조우연대의 도움으로 민간인들이 지하에서 밖으로 나옵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당국, 유엔 그리고 국제적십자위원회 등이 마련한 민간인 대피 작업이 진행 중인 겁니다.

"이 남자아이는 2개월 됐습니다. 2개월이요? 지금 그들이 유엔과 국제적십자위원회에서 도착했습니다."

러시아군이 포위한 마리우폴 전체에는 주민 약 10만 명이 갇혀있고, 제철소 안에는 우크라이나 저항군 2천 명이 민간인 1천 명과 함께 있는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제철소에서 얼마나 많은 민간인이 대피하는지는 공개되지 않은 가운데 우선 100여 명이 대피길에 올랐습니다.

"모든 과정이 복잡하다는 점을 고려할 때 첫 번째 대피자들은 내일(2일) 아침 자포리자에 도착할 것입니다. 우리 팀은 거기서 그들을 만날 겁니다."

민간인 대피가 마무리되면 러시아군은 저항군에 대한 총공격을 퍼부을 것으로 보입니다.

이런 가운데 지금까지 러시아군에 의해 살해된 마리우폴 주민만 2만 명을 넘는다고 우크라이나 측은 주장하고 있습니다.

마리우폴 시 의회는 "나치가 마리우폴에서 2년간 1만 명의 민간인을 살해했는데, 러시아 침략자는 2달 만에 2배를 살해한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시 의회는 러시아로 강제 이주한 주민도 4만 명 이상이라고 덧붙였습니다.

한편, 러시아 국방부는 우크라이나 오데사 인근의 군 비행장 격납고를 미사일로 공격해 서방 국가들이 제공한 무기들을 파괴했다고 밝혔습니다.

앞서 공항을 불능 상태로 만든 데 이어 오데사를 연이틀 공격한 겁니다.

연합뉴스 이봉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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