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진 산불 원인 미궁…강릉·양구 발화자는 처벌 수순
  • 2년 전
울진 산불 원인 미궁…강릉·양구 발화자는 처벌 수순

[앵커]

역대 최악의 산불로 기록된 울진 산불의 원인을 밝혀내기 위한 수사가 40일 넘게 진행되고 있지만, 최초 발화자를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반면 강릉과 양구 산불을 낸 이들은 처벌 수순을 밟고 있습니다.

이상현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달 4일 발생해 역대 최장기, 최대 피해를 안긴 경북 울진 산불의 최초 발화 모습입니다.

보행로가 없는 왕복 도로 옆인데다 등산 코스도 아니어서 담뱃불이 유력한 원인으로 지목됐습니다.

하지만 불이 나기 30분 전 이곳을 지난 차량 4대를 모두 추적해 블랙박스까지 살펴봤는데도 특이점을 발견하지 못했습니다.

수사 대상을 불이 나기 1시간 전 지나간 10여 대의 차량으로 확대했으나 유의미한 결과는 없었습니다.

추가 증거를 찾기 위해 진행한 수차례의 현장감식에서도 소득은 없었습니다.

"전문 감식을 3차까지 진행하면서 정말 밑바닥 깨알 같은 것까지 다 뒤졌습니다만 뭐 그런 게 나왔으면 이미 저희가 공표를 하고…"

자연발화 가능성이 없는 상황에서 실화 또는 방화의 결정적 증거를 찾지 못할 경우 울진 산불은 책임을 묻지 못한 채 미제로 남을 수 있다는 지적입니다.

한편, 이웃 주민들이 자신을 무시했다며 불을 지른 강릉 옥계 산불 방화범은 구속 상태에서 다음 달 10일 첫 재판을 앞두고 있습니다.

국민참여재판을 신청했다 철회하면서 일반 형사재판을 받게 됐습니다.

지난 10일 양구에서 발생한 산불은 주민이 낙엽을 태우다 번진 것으로 최종 확인됐습니다.

경찰은 마을 주민 A씨를 산림보호법위반 혐의로 검거해 불구속 상태로 조사를 마쳤으며 이달 안에 검찰에 송치할 계획입니다.

"송치는 오래 걸리지 않을 것 같고요. 송치는 마무리만 되면 (검사) 지휘까지 받고 떨어지는 대로 검찰로 바로 송치가 될 것 같고요."

한편 최근 5년 동안 검거한 1,100여 명의 산불 가해자 가운데 실형을 선고받은 경우는 2%에 불과해 엄벌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연합뉴스TV 이상현입니다. (idealtype@yna.co.kr)

#울진_산불 #오리무중 #처벌강화

연합뉴스TV 기사문의 및 제보 : 카톡/라인 jebo23

(끝)

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