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검 ‘검수완박’ 반대…검찰총장에 “모래에 머리 박는 타조”

  • 2년 전


뉴스에이 시작합니다.

저는 동정민입니다.

검찰이 발칵 뒤집혔습니다.

검란 조짐까지 보이고 있는데요.

바로 이 때문입니다.

검수완박.

검찰의 수사권을 완전히 박탈하는 법안 처리를 민주당이 강행할 조짐을 보이자, 대검찰청이 공개적으로 반대 입장을 냈습니다.

"기소청으로 전락할까" 전국 곳곳에서 평검사, 부장검사, 고검장 긴급회의가 잇따랐습니다.

김오수 검찰총장은 “현 상황을 무겁게 받아들인다”고 했지만, 내부에서는 김 총장은 대체 뭘 하고 있냐며, “머리 박는 타조”라는
조롱 섞인 질타까지 나왔습니다.

첫 소식, 이은후 기자입니다.

[리포트]
대검찰청이 "검찰 수사 기능 전면 폐지 법안 추진에 반대한다"고 공식 입장을 낸 건 오후 3시쯤.

"국민 불편을 가중시키고 중대범죄 대응역량 약화를 초래한다"며 "정치권에 심사숙고"를 요청했습니다

시행한 지 1년 조금 넘은 "검경 수사권 조정에 따른 문제점들을 해소하고 안착하는 게 더 시급하다"는 이유를 들었습니다.

조직 차원에서 민주당에 공개적으로 반기를 든 겁니다.

일선 검찰청도 급박하게 돌아갔습니다.

인천과 대전, 대구지검 등에서 줄줄이 부장검사나 평검사들이 긴급 대응회의를 열었습니다.

대구지검에선 "수사권 폐지가 국민적 요구에 따르지 않고 정치적으로 추진되고 있어 염려된다"는 의견도 나왔습니다.

부산, 광주, 춘천을 비롯해 서울 소재 지검들도 다음 주 초부터 줄줄이 대응회의를 여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습니다.

앞서 일부 검사들은 검찰 내부 전산망에 글을 올려 무력한 검찰 지휘부에 직격탄을 날렸습니다.

이복현 서울북부지검 부장검사는 "이 지경까지 돼도 총장님, 고검장님 등이 어디서 뭘 하는지 모르겠다"고 비판했습니다.

김오수 검찰총장을 포함한 수뇌부를 향해 "모래 구덩이에 머리를 박는 타조마냥 사라져 버리시는 분들을 선배로 모시고 있다는 게 부끄럽다"고 했습니다.

대검의 입장문에는 "검찰총장이 검찰 구성원의 문제 인식에 깊이 공감한다"는 문구가 포함됐는데, 이런 내부 기류를 의식했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김오수 총장은 오늘 오후 5시부터 전국 고검장 회의를 열고 대응 방안을 논의하고 있습니다.

채널A 뉴스 이은후입니다.

영상취재 : 홍승택
영상편집 : 변은민


이은후 기자 elephan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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