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을 못해 굶어죽을 판” 탈출…中 ‘거꾸로 봉쇄’ 반발

  • 2년 전


굶어죽을 것 같아 탈출한 사람을 국가가 끝끝내 붙잡습니다.

중국, 그것도 경제 수도라는 상하이에서 벌어지는 일이지요.

엄격함을 넘어 폭력적인 정책을, 무엇 때문에 이렇게까지 밀어붙이는 걸까, 베이징 사공성근 특파원이 실태를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한 남성이 도시 봉쇄 중에 집에서 몰래 나오다 방역 요원에 붙잡힙니다.

남성은 주저앉아 울음을 터뜨립니다.

[상하이시 주민]
"배달 일 하러 가야합니다. 주문은 들어오는데, 일을 못해 굶어죽게 생겼습니다. 방세 낼 돈도 없습니다."

일일 확진자수가 가장 많은 상하이시는 동서로 나눠 4일씩 번갈아 가며 도시를 봉쇄 중인데, 현재 봉쇄 중인 서쪽 지역에는 우리 교민 3만 여명이 사는 한인타운도 포함됐습니다.

[강정모 / 상하이시 교민]
"일요일 오후 3시 창문 밖 거리 상황인데, 보이는 사람이 단 한명도 없습니다. 어제도 코로나 검사를 받았고, 오늘은 제 방에서 직접…"

그러나 해제일이 지나도 봉쇄가 계속 되는 곳도 있어 사실상 '상하이 전체 봉쇄'로 가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옵니다.

강제 격리를 참지 못한 일부 시민들이 밖에서 담배를 피우는 등 일탈행동을 벌이고, 이를 규제하는 방역 요원과 폭행 사고도 벌어집니다.

어제 중국 내 코로나19 일일 확진자 수는 1만3146으로, 1만 명을 넘은 것은 올해 들어 처음입니다.

중국 관영 매체는 "확진자 규모는 크지만 코로나19의 위험성은 낮아졌다"며 중국인들을 안심 시키는 데 주력하고 있습니다.

베이징에서 채널A 뉴스 사공성근입니다.

사공성근 베이징 특파원

영상편집 : 차태윤


사공성근 기자 40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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