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증 장애 삼형제의 비극…매형 방화 추정 불로 숨져

  • 2년 전
중증 장애 삼형제의 비극…매형 방화 추정 불로 숨져

[앵커]

전북 김제의 한 단독주택에서 불이 나 70대 남성과 중증 장애가 있는 50대 처남 3명이 숨졌습니다.

경찰은 신변을 비관한 방화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김경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어두컴컴한 밤 한 여성이 집을 뛰쳐나옵니다.

잠시 뒤 집에서 불길이 치솟고, 소방차가 출동합니다.

전북 김제의 한 단독주택에서 불이 난 건 16일 오후 10시 47분쯤.

불은 1시간 만에 꺼졌습니다.

"무서워서. 지금도 덜덜 떨려. 뭐가 와장창 무너지는 것 같아서 문을 열어보니 벌써 우리 집까지 연기가…"

이 불로 70살 A씨가 현장에서 숨지고, 모두 50대인 A씨의 처남 3명이 숨졌습니다.

A씨의 처남 3명은 모두 거동과 의사소통이 힘든 중증 장애가 있었습니다.

A씨와 사실혼 관계인 아내 B씨는 가까스로 몸을 피한 뒤 신고했습니다.

불이 난 집입니다.

거실 내부가 완전히 잿더미로 변했는데요, 불은 더 안쪽에 있는 주방에서 처음 시작됐습니다.

경찰은 남편 A씨의 방화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불이 순식간에 광범위하게 확산했기 때문입니다.

경찰은 A씨가 평소 신변을 비관해 왔으며, 며칠 전 인화성 물질을 가져왔다는 진술도 확보했습니다.

타지역에 살던 B씨는 16년 전 고향으로 내려왔습니다.

일정한 수입은 없었지만, 동생들의 장애인 수당 170여만 원과 활동 보조인들의 도움을 받으며 어렵게 생계를 이어나갔습니다.

B씨는 뇌수종 판정을 받은 아버지도 3년전 여읠 때까지 돌봐온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병든 아버지, 그리고 몸 불편한 동생들 수발들려고 작정하고 내려온 사람이…요즘 그런 사람 없잖아요."

경찰은 정확한 경위를 조사하기 위해 합동 감식을 진행하는 한편, 사망자를 부검할 계획입니다.

연합뉴스TV 김경인입니다. (ki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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