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국영 방송 뉴스 중 직원 난입…"전쟁 멈춰라"

  • 2년 전
러시아 국영 방송 뉴스 중 직원 난입…"전쟁 멈춰라"

[앵커]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침공 명분으로 내세운 게 우크라이나의 비무장화와 탈나치화인데, 이를 가장 앞장서서 선전하고 있는 게 러시아 국영 TV들입니다.

그런데 국영 TV 생방송 뉴스가 반전 시위로 차질을 빚는 일이 발생했습니다.

이봉석 기자입니다.

[기자]

러시아 국영 방송의 앵커가 뉴스를 전하고 있는데 갑자기 쿵쾅거리는 소리가 들립니다.

이어 종이를 든 여성이 나타납니다.

영어로 "전쟁을 반대한다", 러시아어로 "그들이 거짓말을 하고 있다" 등 문구가 담겼습니다.

"전쟁을 멈추세요. 전쟁을 반대합니다."

이곳에서 일하는 이 여성은 일부러 방송 사고를 내기 전에도 별도로 반전 메시지를 담은 영상을 찍었습니다.

해당 영상에서도 자신의 아버지가 우크라이나 사람이라면서 전쟁을 멈춰달라고 호소했습니다.

"불행하게도 저는 최근 몇 년간 국영 채널원에서 근무하며 크렘린의 선전을 위해 일했습니다. 매우 부끄럽게 생각합니다."

이후 경찰에 체포돼 모스크바 경찰서로 끌려갔습니다.

이달 초부터 군 관련 허위정보에 대한 처벌을 강화하는 법이 시행됨에 따라 최장 15년의 징역형에 처할 수 있습니다.

지난달 24일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러시아 곳곳에서는 반전 시위가 벌어져 최근까지 1천 명이 넘는 시위 가담자가 체포됐습니다.

해외 각지에서도 반전 시위가 이어져 영국 런던에서는 러시아 올리가르히, 신흥재벌이 소유한 타운하우스가 시위대에 점거되는 일도 벌어졌습니다.

프랑스 경찰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전 사위가 소유한 저택에 침입한 2명을 체포하는 등 시위가 한층 과격해지는 양상입니다.

연합뉴스 이봉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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