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진 일대 연기·재 뒤덮어…일몰 전 진화 목표

  • 2년 전
울진 일대 연기·재 뒤덮어…일몰 전 진화 목표

[앵커]

경북 울진에서 발생한 산불 진화 작업이 이틀째 이어지고 있습니다.

바람 방향이 바뀐데다 강한 바람이 계속되면서 진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자세한 상황 현장 취재기자 연결해 살펴보겠습니다.

정지훈 기자.

[기자]

네, 경북 울진 산불 현장입니다.

지금 산 중턱에서 강한 바람을 타고 불이 타오르면서 이 일대는 짙은 연기로 뒤덮힌 상태입니다.

이따금식 돌풍이 불때면 마치 콩을 볶는 듯한 소리와 함께 하늘 위로 수미터씩 치솟는 불길도 보이고 있습니다.

어제 이곳 두천리 일대에서 난 산불은 초속 12~15m의 강풍을 타고 원자력발전소가 있는 쪽으로 진행했는데요.

다행히 원전과 인근 변전소, 송전선로 등 주요 시설로 불이 확산하는 것은 막았습니다.

하지만 강한 바람 탓에 불길이 계속 번지면서 산불 면적은 더 늘어나 방어에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산림 당국은 지금까지 축구장 약 8,500배 크기의 산림 6,000여 ㏊가 불에 타는 피해를 입은 것으로 파악하고 있습니다.

확인된 인명피해는 없는 가운데 재산 피해는 계속 늘고 있습니다.

오전 10시 현재까지 확인된 울산 지역의 가옥 피해는 116채로, 민가를 포함한 건물 총 158동이 불에 탄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오늘 아침까지 산불 인근 35개 마을 주민 6,100여 명이 대피했다 복귀했습니다.

하지만 아직까지 670여 명의 이재민이 마을회관과 학교 등 대피소에 머루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앵커]

이번 산불로 기록적인 피해가 나고 있어 걱정이 큽니다.

언제쯤 큰 불길을 잡을 수 있을까요?

[기자]

울진과 삼척 산불 현장에는 현재 57대의 진화헬기가 동원돼 공중 진화 작업을 벌이고 있습니다.

오전까지 연무와 짙은 연기 등으로 충분한 시야 확보가 어려워 동원된 헬기를 모두 투입하진 못했는데요.

오전 8시 이후 연무가 옅어지면서 본격적인 공중 진화 작업이 시작됐습니다.

하지만 짙은 연기로 인해 정확한 타격이 힘든 상황입니다

관건은 역시 바람 등 기상 상황입니다.

산림 당국은 바람의 방향이 남서풍에서 북서풍으로 바뀌면서 산불이 북쪽으로 향하다 다시 남쪽으로 내려오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로 인해 어제 방어에 성공했던 남쪽의 불길이 되살아나 두천리와 나곡리 등에 불이 번지고 있는데요.

진화헬기를 이곳으로 집중 투입해 불길을 제압할 계획입니다.

진화인력 3,000여 명도 투입해 동시에 지상진화 작업도 이어갈 계획인데요.

하지만 마른 낙엽 속에서 타오르는 불길을 잡기가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오전까지 남쪽으로 내려오고 있는 불길을 모두 잡고 오늘 해가 지기 전까지 주불 진화를 완료를 목표로 가능한 자원을 모두 투입한다는 방침입니다.

지금까지 울진 산불 현장에서 연합뉴스TV 정지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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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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