캔맥주 부딪히며 "성공한 정부 만들자"…단일화 막전막후

  • 2년 전
캔맥주 부딪히며 "성공한 정부 만들자"…단일화 막전막후

[앵커]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와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의 단일화는 간밤에 전격적으로 이뤄졌죠.

그동안의 야권 단일화 진행 과정과 두 후보 간 담판의 뒷얘기를 박현우 기자가 정리했습니다.

[기자]

단일화 제안 일주일 만에 안철수 후보가 결렬 선언을 하고,

"더 이상의 무의미한 과정과 시간, 정리하겠습니다."

윤 후보도 그간의 경과를 공개하는 등 맞불을 놓으면서,

"이제 아마 단일화가 어렵겠구나 생각은 했지만…"

감정싸움 양상으로까지 번졌던 단일화 논의, 1차 마지노선이었던 투표용지 인쇄일을 넘긴 뒤에도 간극이 좁혀지지 않으면서 파국을 맞는 듯했습니다.

마지막 TV토론이 한창이던 시각, 양 측 '대리인'이 분주하게 움직이면서 불씨가 살아났습니다.

직접 만나 양쪽 생각이 다르지 않다는 걸 확인한 국민의힘 장제원, 국민의당 이태규 의원은 곧바로 후보 간 담판을 추진했습니다.

심야 회동 장소로는 장 의원 매형이자, 안 후보의 옛 직장동료인 성광제 교수 자택을 낙점했습니다.

나란히 빨간 넥타이를 매고 토론회에 참석했던 두 후보는, 그로부터 세시간여 뒤, 성 교수 자택에서 비로소 마주 앉았습니다.

여론조사를 통한 단일화를 고수해 왔던 안 후보가 전격적으로 '담판' 테이블에 앉은 배경을 두고는 해석이 분분합니다.

"지금 이미 여론조사가 가능한 시간은 지났습니다. 현실적으로 가능한 방법을 찾아야 됐습니다."

점차 커지는 측근·지지자들의 단일화 촉구 목소리와, '대선 이후도 생각해야 한다'는 '현실적 조언'이 영향을 미친 것이란 분석도 나옵니다.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 이뤄진 회동에서 두 후보는 '편의점 캔맥주'를 부딪히며, 실용주의와 과학기술강국 등 안 후보 어젠다를 국정운영에 반영하고, 상호 간 신뢰를 바탕으로 '성공한 정부'를 만들자는데 뜻을 함께한 것으로 전해집니다.

우여곡절 끝에 단일화가 성사되며 한껏 고무된 야권, 하지만 지난한 과정을 거치며 쌓일 대로 쌓인 '단일화 피로감'과 선거를 엿새 앞두고 한밤중 이룬 '정치 야합'이라는 비판도 오롯이 떠안게 됐습니다.

연합뉴스TV 박현우입니다. (hwp@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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