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핵시설 2곳 피격…러·우크라, 벨라루스서 회담

  • 2년 전
우크라 핵시설 2곳 피격…러·우크라, 벨라루스서 회담

[앵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벨라루스 국경에서 현지시간으로 28일 조건없는 회담을 갖기로 합의했습니다.

하지만 현재로선 회담 전망이 그리 밝지만은 않다고 하는데요.

국제담당 기자 연결해 자세한 내용 알보겠습니다.

한상용 기자, 양측간 협상이 오늘 진행된다면서요.

[기자]

네. 우크라이나의 젤렌스키 대통령은 러시아 측과 조건 없이 만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습니다.

자신의 텔레그램을 통해 벨라루스 국경 지역에서 회담한다는 사실을 공개한 건데요.

러시아 대통령실도 "우크라이나 측으로부터 벨라루스의 고멜 지역에서의 회담을 확인받았다"고 전했습니다.

러시아 언론은 "우크라이나 대표단이 폴란드를 거쳐 벨라루스로 가고 있어 시간이 걸린다"면서 회담이 현지시간 28일 아침에 열린다고 보도했습니다.

실제 열린다면 우리 시간으로 오늘 오후 회담이 시작될 것으로 보이는데요.

앞서 우크라이나는 벨라루스가 협상 장소로서 중립적이지 않다는 이유로 러시아의 제안을 거절했다가 입장을 바꿨습니다.

하지만 이번 회담의 결과를 낙관하기는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우크라이나 외무장관은 "러시아가 무슨 말을 하려는 것인지 들으려는 것이지 항복을 준비하는 것은 아니"라며 "우리 영토는 단 1인치도 양보할 수 없다"고 밝힌 겁니다.

젤렌스키 대통령도 SNS에 공개한 대국민연설을 통해 회담 결과에는 회의적이지만 전쟁을 끝낼 기회가 있다면 회담에 참여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앵커]

회담에 앞서 푸틴 대통령은 서방의 제재에 맞서 핵 카드까지 내밀며 위협을 하고 있다면서요.

미국과 유럽연합은 러시아에 대한 제재 압박 수위를 계속 높이고 있고요.

[기자]

네. 회담에 앞서 푸틴 대통령은 핵무기 운용부대에 경계 태세 강화를 지시했습니다.

러시아 핵무기를 발사 준비 태세로 전환하라고 명령한 건데요.

현 위기가 의도된 것이든 실수든 사실상 핵전쟁으로 비화할 수 있다는 공포를 키울 수 있는 조치로 해석되고 있습니다.

푸틴 대통령은 "서방 국가들이 경제 분야에서 러시아에 대해 비우호적인 행동을 하고 러시아에 공격적인 발언을 서슴지 않고 있다"며 이번 지시를 서방의 제재 탓으로 돌렸습니다.

서방이 러시아 은행들을 국제금융거래 시스템에서 배제하고 푸틴 대통령을 직접 제재 리스트에 올리는 등 고강도 압박에 나선 데 대한 보복 차원임을 시사한 것입니다.

이에 미 백악관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기 위해 '위장전술 작전'을 펼쳤듯이 푸틴 대통령의 이번 지시 역시 긴장 고조가 목적이라고 비판했습니다.

그러면서 지금껏 사용하지 않은 에너지 제재 카드를 꺼낼 가능성을 시사했는데요.

주유엔 미국 대사도 에너지 분야 제재 등 더 많은 조치가 남아 있고 압박을 이어갈 것이라며 러시아는 고립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한편 유엔은 조만간 긴급특별총회를 열고 러시아를 규탄하는 결의안을 상정할 예정인데, 현재로선 채택 가능성이 큰 것으로 관측됩니다.

[앵커]

러시아 핵시설 2곳이 러시아의 공격이 피해를 봤다는 소식도 전해주시죠.

[기자]

우크라이나가 자국 내 핵시설 2곳이 러시아의 공격에 피해를 봤다고 국제원자력기구, IAEA에 보고했습니다.

외신들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당국은 수도 키예프와 하리코프에 위치한 핵폐기물 저장소가 미사일 공격을 받은 것으로 파악했습니다.

IAEA는 이들 핵시설에 대한 피해 규모를 조사하고 있으나, 주요 건물 파손이나 방사선 누출은 보고되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IAEA 조사관들은 우크라이나 당국의 정확한 방사능 수치 측정 결과를 기다리고 있는데요.

라파엘 그로시 IAEA 사무총장은 "이 두 사건은 양측의 충돌로 인해 방사성 물질을 취급하는 시설이 훼손될 경우 심각한 피해를 초래할 수 있다는 것을 명확하게 보여준다"고 강조했습니다.

러시아의 침공에도 우크라이나 내 4개 원자력 발전소는 계속 가동되고 있습니다.

IAEA는 내달 2일 우크라이나 핵시설 안전 문제를 논의하기 위한 긴급회의를 연다고 밝혔습니다.

지금까지 글로컬뉴스부에서 전해드렸습니다.

#러시아 #우크라이나 #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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