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돈바스 곳곳 포성…피난 행렬에 발전소 불까지

  • 2년 전
우크라 돈바스 곳곳 포성…피난 행렬에 발전소 불까지

[앵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돈바스 지역 내 두 공화국을 독립국으로 승인한 이후에도 그 지역에선 포성이 이어집니다.

화력발전소도 포격으로 불이 났습니다.

주민들은 불안과 기대 속에 러시아로의 피난길을 서두르고 있습니다.

김지수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에서 정부군과 친러 반군의 교전이 계속되면서 양측 모두 사상자가 속출하고 있습니다.

지난 21일 푸틴 대통령이 돈바스 지역 내 '도네츠크인민공화국', '루간스크인민공화국'의 독립을 승인한 이후 대치 상황이 더욱 격화하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은 보도했습니다.

22일 루간스크에서 약 25km 떨어진 스차스티예 지역 우크라이나 국영 화력발전소가 포격으로 불이 났고, 일대 전기와 난방이 끊겨 최소 1만여명이 피해를 봤습니다.

발전소 포격에 따른 사상자는 보고되지 않았다고 블룸버그 통신은 전했습니다.

스차스티예 지역엔 지난 며칠간 포격이 이어졌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떠났고 또 죽었습니다. 악몽입니다. 마을은 텅 비었습니다. 한때 1만5천명이 살았는데 지금은 1천명이 될런지 모르겠습니다."

또 도네츠크 한 방송국 건물에서는 사제 폭발물이 터졌다고 러시아 언론이 보도했습니다.

화염과 연기가 연일 피어오르는 가운데 돈바스 지역에서 러시아 남부 로스토프 지역으로 대피하는 민간인 행렬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반군이 세운 자칭 두 공화국은 앞서 지난주 18∼55세 남성에게는 총동원령을, 여성·아동·노약자에게는 대피령을 내린 상태입니다.

우크라이나 정부군이 대규모 공격을 감행할 수 있다는 게 대피령의 이유였습니다.

피란민들의 표정엔 불안과 기대가 교차합니다.

"대체로 주민들은 독립국 승인을 반기고 있습니다. 다 잘 될 것이라는 그런 느낌이죠. 하지만 다음에 무슨 일이 일어날지 조금은 걱정입니다."

러시아는 돈바스와 국경을 맞댄 곳에 임시 캠프를 마련해 피란민에게 임시 거처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연합뉴스 김지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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