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물타기 전략?…"올림픽 반대 해시태그 장악"

  • 2년 전
중국의 물타기 전략?…"올림픽 반대 해시태그 장악"

[앵커]

미국 등 서방 여러 나라들이 중국의 인권 탄압을 비판하며 베이징올림픽에 외교적 보이콧을 선언했는데요.

그런데 이와 관련된 올림픽 반대 해시태그까지 친중 트위터 계정들이 장악했다는 주장이 나왔습니다.

일종의 해시태그 운동 효과를 희석시키는 수법이라는 지적입니다.

정다미 기자입니다.

[기자]

베이징올림픽 개막 전후로 세계 곳곳에서는 올림픽 반대, 즉 보이콧을 요구하는 시위가 열렸습니다.

이들이 보이콧을 외치는 이유는 중국의 인권 문제 때문.

이들은 중국의 신장 위구르족 탄압이 종족 말살, 즉 제노사이드와 같다며, 이번 올림픽을 '제노사이드 게임'이라고 명명하고 비판했습니다.

"우리는 이번 올림픽이 종족말살 게임이기 때문에 보지 않을 것이라는 점을 전 세계, 특히 캐나다인들이 알게 하고 싶습니다."

그런데 친중 트위터 계정들이 이 '제노사이드 게임' 해시태그를 장악해 서방의 비판을 '물타기' 한다는 주장이 나왔습니다.

미 클렘슨대 연구에 따르면, 지난해 10월부터 '제노사이드 게임' 해시태그를 사용한 트윗은 13만2천 건 이상. 하지만 상당수는 신장 인권 문제와는 무관한 스팸 게시물이었습니다.

'해시태그 홍수'로 불리는 이러한 전략은 소셜미디어 이용자들이 본래 주제와는 무관한 다른 콘텐츠만 보게 만들어, 해시태그 운동 효과를 희석시키는 수법입니다.

이러한 활동을 한 트위터 계정들을 추적한 결과, 10개 중 1개는 첫 트윗부터 '제노사이드 게임' 해시태그를 사용했고, 계정의 70%는 팔로워가 단 한 명도 없었습니다.

이는 '해시태그 홍수' 작전을 위해 특별히 만든 계정임을 시사한다고 연구진은 지적했습니다.

트위터는 중국의 후원을 받은 것으로 보이는 이러한 계정들을 지난해 12월 처음 파악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연합뉴스TV 정다미입니다. (smj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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