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국민투표서 차이잉원 승리…표심은 미국과 협력

  • 2년 전
대만 국민투표서 차이잉원 승리…표심은 미국과 협력

[앵커]

대만 차이잉원 정부에 대한 '중간평가' 성격의 국민투표가 치러졌는데요.

집권 민진당이 정치적 승리를 거뒀습니다.

중국의 압박에 맞서 미국과의 관계 발전에 힘을 쏟는 차이 총통의 정책 방향에 힘이 실릴 전망입니다.

베이징 임광빈 특파원입니다.

[기자]

대만 국민투표에 부쳐진 안건은 모두 4가지였습니다.

락토파민 함유 미국산 돼지고기 수입 금지와 제4원전 상업발전 개시, 타오위안 조초 해안에 건설 중인 천연가스 도입 시설 이전, 국민투표일을 대선일과 연계하는 안건입니다.

락토파민 함유 미국산 돼지고기 수입 문제는 특히 쟁점이 됐는데, 차이잉원 정부는 지난해 말 야당의 극렬한 반대를 무릅쓰고 수입을 허용하는 행정명령을 발표했습니다.

미국과의 자유무역협정 FTA 체결을 추진하기 위한 걸림돌을 제거하기 위한 조처였습니다.

중국과의 군사적 압력 속에서 안보 의존도가 절대적인 미국과의 관계 강화를 위한 양보 성격이 강했다는 평가입니다.

투표가 실시되기 전 여론조사에서는 수입 금지 여론이 우세했지만, 선거 결과는 달랐습니다.

"만약 락토파민 함유 돼지고기 수입을 금지한다면, 미국이나 다른 나라들과의 정책 방향에 영향을 미칠 수 있고, 대만 경제에 더 큰 차질이 될 것입니다."

'제4원전 가동' 역시 찬성보다 반대가 45만표 많아 대만 정부의 탈원전 정책은 탄력을 받게 됐습니다.

이번 국민투표에서 '4개 부동의'를 내세운 정부·여당은 극적인 역전승을 거뒀고, 차이 총통은 "대만이 세계로 나아가기를 원한다는 점을 보여준 것"이라고 평가했습니다.

야당인 국민당은 공식 패배를 인정했습니다.

미국과의 관계를 전방위적으로 발전시켜나가려는 차이 총통에 대만 국민들이 힘을 실어준 가운데, 양안 관계는 더욱 악화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베이징에서 연합뉴스TV 임광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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