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내일 대선…'홍콩 여파' 차이잉원 재선 유력

  • 4년 전
대만 내일 대선…'홍콩 여파' 차이잉원 재선 유력

[앵커]

내일(11일) 대만에서는 4년 임기의 총통을 뽑는 선거가 치러집니다.

8개월째 이어지고 있는 홍콩 시위 사태의 여파로 대만 독립 성향의 민진당 차이잉원 현 총통의 재선이 유력하다는 게 대체적인 관측입니다.

이봉석 기자입니다.

[기자]

대통령에 해당하는 대만 총통을 뽑는 선거가 토요일 치러집니다.

1996년 4년 임기의 총통 선거가 직선제로 바뀐 이후 7번째 선거입니다.

대만 독립 성향의 집권 민진당 차이잉원 현 총통과 국민당 한궈위 후보의 양강 구도가 형성된 가운데, 차이 총통의 재선이 유력한 상황입니다.

그는 여론조사 공표 금지 직전 마지막 여론조사에서 한 후보를 30%포인트 이상 앞선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작년 5월 5%포인트 뒤처졌던 것과 비교하면 극적인 반전입니다.

차이 총통은 대선 길목인 2018년 11월 지방선거에서 현 정권의 실정에 대한 비판과 정권교체에 대한 열망으로 표출된 '한궈위 열풍'으로 국민당에 참패해 당 주석직까지 내려놓은 바 있습니다.

대만 민심의 큰 변화는 작년 6월부터 시작된 홍콩 민주화 시위의 영향 때문이라는 게 중론입니다.

홍콩 시위대의 중국 통치 방식에 대한 반발과 홍콩 경찰의 강경 진압이 중국과 거리를 둬야한다는 대만인들의 인식을 강화시켜 친중파인 국민당 후보의 지지율을 끌어내렸다는 겁니다.

차이 총통도 '홍콩의 오늘은 대만의 내일'이라는 캐치프레이즈로 이런 민심을 적극 파고 들었습니다.

"오늘날의 중국은 양안관계를 위협하는 데 그치지 않습니다. 중국이 지금 전 세계에서 하는 일은 내정 간섭과 글로벌 시장 교란 뿐 아니라 고도의 국제적 불안까지 초래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국민당의 한 후보 진영은 부동층에 기대 막판 역전을 노리고 있습니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어느 후보에 대해서도 지지 의사를 밝히지 않은 30% 안팎이 한 후보를 지지하는 '샤이 한궈위'라는 게 국민당의 주장입니다.

연합뉴스 이봉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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