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교육청 과밀학급 해소…"현실성 의문"

  • 3년 전
서울교육청 과밀학급 해소…"현실성 의문"

[앵커]

서울시교육청이 내년부터 초등학교 1학년 학급당 학생 수를 20명 이하로 배치해 과밀학급을 해소하겠다고 밝혔는데요.

일선 교육 현장에선 교실이나 교원 확보 등 선결 과제들이 만만치 않을 것이란 관측이 적지 않습니다.

방준혁 기자입니다.

[기자]

대단지 아파트 앞에 있는 서울의 한 초등학교.

하교 시간이 되자 교문 앞은 아이들과 학부모들로 가득합니다.

학급당 학생 수가 30명에 달하는 과밀·과대학교입니다.

"반에 아이들이 많다 보니까 지도할 때 세심함이 많이 떨어질 거 같긴 해요. 일일이 통제하는 게 1학년이니까 쉽지 않을 거 같고…"

서울 공립초등학교 가운데 1학년 기준으로 학급당 학생 수가 20명이 넘는 학교는 모두 340여 곳.

서울시교육청은 이들 학교를 대상으로 학급당 학생 수 감축에 나섰습니다.

당장 교실 확대 등을 통해 100개 학교에 우선 적용하고, 2024년까지 전체의 90% 수준까지 확대하겠다는 구상입니다.

"의무교육의 첫발을 떼는 1학년 학생들에게 심리적, 정서적으로 안정된 환경을 지원하고 교실 밀집도를 낮춰 질 높은 공교육을…"

그러나 현장에선 실효성에 의문을 제기하는 목소리가 나옵니다.

밀집도가 높은 학교일수록 더 이상 여유 공간이 없다는 것입니다.

"더 이상 늘리고 싶어도 유휴 교실이 없어요. 남는 교실이 없으니까 교실 전체를 지어야 되잖아요. 그게 안 되니까…"

늘어나는 학급 수만큼 교원 확보도 숙제로 남아 있습니다.

교육청은 한시적으로 정원 외 기간제 교사 채용을 허용하는 방안 등을 검토 중이지만 지속 가능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입니다.

"기간제 교사 비율에 대한 학교 내에서 갈등이 계속 일어나고 있고 기간제 교사마저도 충원이 어려운 상황인데…"

과밀학급이 강남과 서초, 목동 등 특정 지역에 몰려 있는 만큼 지원 확대에 따른 지역별 형평성 논란도 불가피해 보입니다.

연합뉴스TV 방준혁입니다. (bang@yna.co.kr)

연합뉴스TV 기사문의 및 제보 : 카톡/라인 jebo23

(끝)

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