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탄소 6% 내뿜는 군수산업…기후위기 대응 '구멍'

  • 3년 전
전 세계 탄소 6% 내뿜는 군수산업…기후위기 대응 '구멍'

[앵커]

탄소 배출을 줄이기 위해 전 세계가 머리를 맞대고 있지만, 각국의 군수산업은 논의 대상에서 빠져 있습니다.

기후 위기 극복을 위해선 전 세계 탄소 6%를 배출하는 군수산업에 대한 통제가 필요하다는 지적입니다.

박진형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2015년 발효된 파리협약에 따라 각국 정부는 탄소 배출을 억제하고 있습니다.

최근 영국 글래스고에서 열린 제26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에서도 탄소배출을 줄이기 위한 다양한 대책들이 논의됐습니다.

하지만 기후 위기 극복을 위한 노력을 허사로 만들 수 있는 분야가 있습니다.

바로 군수산업입니다.

선진국에 온실가스 감축 의무를 부과한 1997년 교토의정서 제정 때 미국 정부 로비로 군수 시설은 이산화탄소 배출 억제 의무에서 자동 면제됐습니다.

이에 따라 탄소배출 억제를 위한 통계에 군대를 포함할지 여부는 각국의 재량에 달려있습니다.

'국제적 책임을 위한 과학자들'이란 단체는 미국, 중국, 러시아, 사우디아라비아, 프랑스 등 국방비 비중이 큰 국가들의 군대 연료 사용량이 늘고 있다며 군수산업이 대기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우려합니다.

영국 국방부는 자국 군대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300만 톤이라 하지만 실제 1,100만 톤 자동차 600만대 배출량과 맞먹고

미국 군대 배출량 5,600만 톤도 실제 2억500만 톤으로 이 단체는 추정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엄청난 이산화탄소를 배출하고 있지만, 이번 기후협약 당사국 총회에도 군수산업은 논외였습니다.

국방력 확보란 이유로 탄소배출을 눈감아주고 있는 겁니다.

이와 관련, '밀리터리 에미션 갭'이라는 단체는 군사 부문에서의 숨겨진 온실가스 배출을 감시하겠다고 공언했습니다.

연합뉴스TV 박진형입니다. (j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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