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자민당 9년 만에 '단독 과반 실패' 가능성‥한일 관계 영향은?

  • 3년 전
◀ 앵커 ▶

지난 4일 새로 출범한 일본 기시다 정권의 향방을 가를 중의원 총선거, 방금 전 저녁 8시에 투표가 끝났고, 방송사 출구조사 결과가 나왔는데요.

도쿄 연결해 자세한 소식 알아보겠습니다.

고현승 특파원.

장기 집권해온 자민당이 단독 과반수 의석을 차지하느냐가 관심사였는데, 출구조사 결과는 어떻게 나왔습니까?

◀ 기자 ▶

지역구 289석, 비례대표 176석 등 중의원 465석을 뽑는 제49회 총선의 투표가 조금전 8시에 끝났습니다.

동시에 공개된 후지TV 출구조사 결과를 보면,

집권 자민당은 선거 전 276석이었는데 230석을 차지할 것으로 예측돼. 의석수가 46석 감소할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출구조사 대로라면, 기시다 총리가 제시한 승리 기준인 '단독 과반'에 실패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여기에다 연립 여당인 공명당의 의석을 더하면, 최대 261석을 차지하게 됩니다.

과반인 233석을 넘어서기 때문에 사실상 자민당 장기 집권의 틀은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예측됐습니다.

제1야당인 입헌민주당은 선거 전 110석이었는데 후지TV 조사에선 130석으로 나타났습니다.

의석수는 꽤 늘어나지만, 목표했던 정권 교체는 어려울 것으로 예측됐습니다.

◀ 앵커 ▶

출구조사대로 확정된다면, 자민당의 패배라고 볼 수 있을텐데요.

기시다 정권의 주요 정책, 또 한일 관계에 어떤 영향이 있을까요.

◀ 기자 ▶

이번 총선은 9년 가까이 장기집권해온 자민당 정권에 대한 심판이자, 신임 기시다 총리에 대한 평가라는 의미가 있습니다.

출구조사대로 자민당 패배로 굳어진다면, 기시다 총리 책임론이 불가피해집니다.

총리직에서 물러날 가능성은 낮지만, 정국 주도권을 잃게 됩니다.

야당의 견제도 강해질 수 밖에 없고, 특히 주요 법안 처리에서 연립 여당인 공명당의 목소리가 커질 수 밖에 없습니다.

자민당의 안보 정책인 방위비 GDP 2% 증액, 적기지 공격 능력 보유 등에 대해 공명당은 신중한 입장이어서 보수우익 정책 추진이 쉽지 않게 됩니다.

기시다 총리로서는 내년 참의원 선거마저 패배할 경우, 총리직을 유지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입니다.

한일관계는 기시다 총리가 당내 다수 파벌인 아베의 호소다파의 의견을 수용할 수 밖에 없어 아베-스가 정권 때와 달라지긴 쉽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정상회담 등 대화 재개 가능성은 기대해볼 수 있겠습니다.

지금까지 도쿄에서 전해드렸습니다.

영상취재 : 이장식(도쿄)/편집 : 류다혜 영상취재 : 이장식(도쿄)/편집 : 류다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