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찾는 각종 새 그림으로 그린 여든 살 작가 맹순 할머니

  • 3년 전
아파트 찾는 각종 새 그림으로 그린 여든 살 작가 맹순 할머니

[앵커]

여든의 할머니가 아파트 단지를 찾는 각종 새를 유심히 관찰하고 또 그림으로 그려 새 지도를 완성했습니다.

무려 200여 마리를 그렸는데 최근에는 작은 전시회까지 열었습니다.

보도에 강창구 기자입니다.

[기자]

경기도 수원의 한 아파트 단지에 사는 정맹순 할머니.

올해 여든인 할머니의 일과는 새들을 챙기는 것으로 시작합니다.

모이를 쪼아먹고 물을 마실 수 있도록 베란다에 작은 공간을 마련했는데 새들은 자연스럽게 날아와 할머니와 조우합니다.

할머니는 이런 새들의 모습을 유심히 관찰해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습니다.

이렇게 그린 그림이 지난 3년간 200여점에 달합니다.

"처음에 어렵지. 어렵게 하나하나 그려낸 거 같아요. 그래도 그려 놓고 보면 괜찮다 생각도 들었거든요."

3년 전 심장수술을 받고 힘겹게 생활하던 할머니가 새 그림을 그리게 된 건 딸들의 영향이 컸습니다.

평소 탐조활동을 취미로 하는 딸들과 함께 아파트단지에서 서식하는 각종 새를 관찰하고 사진으로 촬영해 그림을 그리게 된 겁니다.

또 단지를 찾는 새들을 한눈에 볼 수 있도록 지도까지 완성했습니다.

"작품 활동을 하시면서 굉장히 재밌어하시거든요. 특히 사람들과 소통하는 그런 즐거움을 알게 되셔서 작품 활동을 더 열심히 하고…"

할머니의 작품이 한점 두 점 쌓이고 입소문이 나면서 마침내 전시회까지 열렸습니다.

"대단하시다고 생각했어요. 그렇게 예쁘게 잘 그리실 줄 몰랐어요. 저 연세에…"

할머니는 건강이 허락되는 순간까지 새 그림을 계속 그리겠다고 다짐했습니다.

연합뉴스TV 강창구입니다. (kcg3316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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