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레반, 미군 장비로 자축 행진…빈 자리 없는 마지막 수송기

  • 3년 전


미군이 아프가니스탄에 놓고간 무기로 탈레반이 축제를 벌이는 장면,

그와 대조적으로 미군 병사들은 콩나물 시루처럼 수송기에 갇혀서 탈출하는 장면이 공개됐습니다.

염정원 기자가 보여드립니다.

[리포트]
탈레반 깃발이 내걸린 미군용 험비 장갑차가 탈레반 대원들을 가득 채우고 도로를 줄지어 지나갑니다.

퍼레이드 행렬 위로는 미군 블랙호크 헬기가 굉음을 내며 비행합니다.

전투복부터 총기, 헬멧까지 미군 장비로 무장했습니다.

미군이 떠난 자리에서 탈레반이 노획한 미군 무기와 장비로 시민들과 자축합니다.

시한을 하루 앞둔 밤 늦게 마지막 수송기에 몸을 실은 마지막 미군들의 모습도 공개됐습니다.

어깨가 맞닿을 정도로 밀착한 채 철군하는 모습은 앞서 난민들을 태우고 카불을 떠나는 수송기 내부 모습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미국은 아프간을 점령한 탈레반과의 협력 가능성은 열어뒀습니다.

탈출하지 못한 자국민 문제 등이 남아 있기 때문입니다.

[마크 밀리/미 합참의장]
(IS-K 대응에 탈레반과 함께할 가능성도 있습니까?)
"가능합니다."

탈레반의 돈줄은 차단해 협상력을 높이면서도 인도적 지원 통로는 남겨두겠다는 겁니다.

아프간 철수로 확보한 미군 자원을 집중할 대상도 언급했습니다.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부 장관]
"이제 아프간 전쟁은 끝났고 다른 일은 계속돼야 합니다. 우리는 계속해서 중국, 러시아, 이란, 북한으로부터 안보 위협을 받아 왔습니다."
 
미 의회는 영미권 주요국들과 기밀 정보를 공유하는 동맹체 '파이즈아이즈'에 한국과 일본 등을 추가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채널A 뉴스 염정원입니다.

영상편집: 이은원


염정원 기자 garden933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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