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르르' 뜯겨나간 병원 지붕…루이지애나 '암흑 천지'

  • 3년 전
◀ 앵커 ▶

16년 전, 허리케인 카트리나로 엄청난 피해를 입었던 미국 남부지역에, 초강력 허리케인, 아이다가 상륙했습니다.

1850년대 이후 가장 강력한 규모라고 하는데요.

루이지애나 주에 전기가 끊기면서 곳곳이 암흑천지로 변했고, 코로나19로 사투 중인 의료 기관들에도 비상이 걸렸습니다.

신정연 기자가 전해 드리겠습니다.

◀ 리포트 ▶

병원 지붕이 종잇조각처럼 와르르 뜯겨 나갑니다.

집이며 주유소며 맥없이 주저앉았고, 나무와 전봇대도 쓰러졌습니다.

해안마을은 물바다로 변했습니다.

무서운 속도로 물이 차올라 어디가 도로고 주택가인지 구분이 안 됩니다.

[클라우데 존스/ 마을 주민]
"집으로 돌아갈 수 있기를 기도하고 있어요. 하지만 기도한 대로 이뤄질지 자신이 없네요."

초강력 허리케인 아이다가 루이지애나와 미시시피 등 미국 남부를 강타했습니다.

1천8백 명이 숨진 '카트리나 참사' 16주기에 덮친 아이다의 위력은 더 강했습니다.

상륙 당시 최대 풍속은 시속 230km.

최고 등급에 육박한 4등급의 위력에 60대 남성이 나무에 깔려 숨졌고, 100만 가구 이상이 정전됐습니다.

특히 뉴올리언스에 전력을 공급하는 8개 송전선이 모두 끊겨 도시 전체가 암흑천지로 변했습니다.

[라토야 캔트렐/ 뉴올리언스 시장]
"집 안에 있어야 할 때입니다. 나가서 돌아다니지 마세요. 구경하지 마세요. 매우 심각한 상황입니다."

## 광고 ##의료기관들도 비상이 걸렸습니다.

손으로 발전기를 돌리며 산소호흡기를 겨우 가동시키는 상황.

감염 위험에도 코로나 환자들을 집이나 대피소로 옮기고 있습니다.

[존 벨 에드워즈/ 루이지애나 주지사]
"병원들이 매우 위험한 상황에 놓여있습니다. 정전사태가 몇 주 동안 이어질 수 있어요."

바이든 대통령은 이들 지역을 중대 재난지역으로 지정하고 인력과 물, 식량 등을 투입하고 있습니다.

아이다는 열대성 저기압으로 약해졌지만, 일부 지역은 여전히 강풍과 폭우가 거세 피해 규모가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MBC뉴스 신정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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