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콜라텍처럼 꾸민 무도학원…신고에도 우왕좌왕

  • 3년 전
[단독] 콜라텍처럼 꾸민 무도학원…신고에도 우왕좌왕

[앵커]

거리두기 조치에 따라 유흥업소가 집합 금지됐죠.

이런 상황에서 일부 무도학원과 사회체육센터들이 마치 유흥업소처럼 꾸며놓고 영업을 하고 있는데, 이를 단속하는 지자체와 경찰은 신고에도 속수무책이었습니다.

신현정 기자의 단독보도입니다.

[기자]

춤을 즐기는 사람들, 옆 공간에서는 술판이 벌어졌습니다.

취한 사람들로 만석입니다.

콜라텍처럼 보이지만 이곳은 무도학원과 사회체육센터로 등록됐습니다.

바로 위층 콜라텍은 문을 닫았는데, 무도학원이라며 꼼수 영업을 했습니다.

"신고 허가 사항만 다를 뿐이지 우리(콜라텍)하고 똑같아요. 음악이 있고, 부둥켜안고 춤추고…입장료 받는 것도 똑같고."

불법 영업이 의심된다는 신고가 접수된 이후 상황을 지켜봤습니다.

경찰이 출동한 후에도 진입하지 않습니다.

함께 단속해야 할 부천시청 담당자가 연락이 두절됐기 때문입니다.

그 사이 손님들은 유유히 건물을 빠져나옵니다.

건물 앞에서 1시간가량 머뭇거린 경찰관은 믿기 힘든 이야기를 합니다.

"다음 출동을 위해서 연습, 연습한다는 차원도 있고… 영업이 한 번 하면 하루하고 끝나는 게 아니잖습니까…"

경찰이 들이닥쳤을 땐 춤판의 흔적만 남아있었습니다.

남아있던 손님만 운이 나빴습니다.

"맨날 와서 검사하든가 그럴 것이지, 왜 우리만 잡고 그러냐고. 우리가 무슨 죄지었어요?"

시설 측은 불법행위가 없었다고 말합니다.

"재난지원금 (지급) 대상이 안 되기 때문에 실내체육으로 되어 있어서…홀 사이즈에 맞춰서 79명, 휴게시설 17명 딱 지켜서 1부 2부로 했잖아요…"

집합금지를 지켜온 업주들만 억울한 상황.

"이곳이 앞으로 어떠한 제재를 받지 않는다면 우리도 사회체육센터로 신고해서 교묘하게 장사할 수 있도록…"

대유행만 벌써 네 번째. 발 빠른 방역은 아직 갈 길이 멀어 보입니다.

연합뉴스TV 신현정입니다. (hyunspirit@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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