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수의 글로벌브리핑] 美24개주 확진자 10% 이상↑…"매우 위험한 가을"

  • 3년 전
[김지수의 글로벌브리핑] 美24개주 확진자 10% 이상↑…"매우 위험한 가을"


[앵커]

미국에서도 '델타 변이'가 지배종으로 올라선 가운데, 절반 가까운 24개 주에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10% 이상 늘었습니다. 올림픽을 앞둔 일본에서 신규 확진자가 도쿄를 비롯한 수도권을 중심으로 빠르게 확산하고 있습니다. 밤사이 들어온 글로벌 뉴스, 김지수 기자와 살펴보겠습니다.

영국발 변이 '알파 변이'를 누르고 미국에서도 델타 변이가 감염 확산을 이끄는 지배종이 됐습니다. 이 때문에 신규 확진자가 상당히 늘고 있다면서요.

[기자]

미국 전역의 절반에 가까운 24개 주에서 신규 확진자가 10% 이상 증가했습니다. CNN은 50개 주 가운데 24개 주에서 지난 주 신규 확진자가 최소 10% 늘어났다고 보도했습니다. 미국에서는 지난 1월 대확산이 정점에 달한 뒤 백신 접종이 확대되면서 신규 확진자는 감소세를 이어왔는데, 이런 흐름이 달라진 겁니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 CDC는 지난 달 20일에서 이달 3일까지 신규 확진자 중 절반이 넘는 52%가 델타 변이 감염자인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이 같은 수치는 지난 달 6일에서 19일까지 델타 변이 비중이 30%였던 것에서 크게 상승한 겁니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델타 변이는 전파력이 두 배에 달해 확산을 멈추게 할 도구는 백신이라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미국의 접종 속도는 점점 둔화하는 상황입니다. 미국에서 접종을 다 마친 사람의 비율은 전체 인구의 48%로, 아직 절반이 안 됩니다. 한 번이라도 맞은 사람은 55%입니다. 코로나19 백신이 의약품 당국으로부터 정식으로 사용 승인을 받으면 더 많은 사람들이 백신을 맞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옵니다.

현재 화이자나 모더나 백신은 정식사용이 아닌 긴급사용 승인이 난 상태인데, 정식사용 승인이 이뤄지면 백신의 안전성과 효능과 관련한 의구심을 누그러뜨릴 수 있다는 겁니다. 전 백악관 선임고문인 앤디 슬라빗은 화이자 백신의 정식 승인이 이르면 이달 중 나올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미 학계에서는 감염 확산으로 델타 변이 외 다른 변이들이 출현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앵커]

미국에서 델타 변이가 가을에 크게 확산할 것이라는 전망이 잇달아 나오고 있다고요.

[기자]

세계보건기구 WHO 안에서도 미국이 매우 위험한 가을로 향하고 있다는 전망이 나왔습니다. 미국에서 접종률이 낮은 지역을 중심으로 가을에 대유행이 일어나 특정 지역에서는 실내 마스크 의무화와 거리두기가 다시 도입될 것이라는 얘기입니다. 당장은 백신 접종과 여름철 더운 날씨 때문에 델타 변이가 급속도로 확산하지는 않겠지만, 다른 나라들에서 일어나는 상황이 미국에서도 가을에 똑같이 나타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우려합니다.

미국에서 지난 일주일간 하루 평균 신규 확진자는 1만5천명으로 대유행 이후 가장 낮은 수준입니다. 하지만 신규 확진자의 절반 이상이 델타 변이 감염자로 확인됐다는 점을 주목해야 합니다. 특히 미 동남부와 중서부를 중심으로 백신 접종률이 30% 미만인 카운티가 1천 곳이어서, 해당 지역에서 변이가 더 유행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예상됩니다.

몇 주에 하나씩 새로운 변이가 나타나, 앞으로 2∼3년은 코로나19 에서 완전히 벗어날 수 없다는 전망도 제기됐습니다. 미국의 감염병 최고 권위자인 앤서니 파우치 국립 알레르기·감염병연구소장도 접종률이 3분의 1에도 못 미치는 미시시피와 같은 주에서는 접종 완료자도 마스크를 쓰는 게 좋다고 권고했습니다.

[앵커]

유럽도 상황이 비슷한데요. 이달 1일부터 유럽에서 휴가철에 맞춰 '디지털 코로나19 증명서' 시행에 들어가기도 했어요. 백신을 맞았다거나 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았다는 게 명시된 증명서인데요. 그런데 프랑스는 다른 나라로 휴가 떠나는 걸 정부가 제지하고 있다고요.

[기자]

프랑스 정부가 델타 변이 확산을 우려하며 자국민들에게 스페인과 포르투갈로 떠나는 휴가를 자제해달라고 당부했습니다. 프랑스 정부는 "코로나19는 끝나지 않았으니 조심해야 한다"며 "강화된 조치를 도입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독일은 이미 포르투갈발 입국을 막고 있으며, 자국민이나 거주자인 경우 2주 격리 조치하고 있습니다.

스페인과 포르투갈은, 유럽에서 키프로스 다음으로 코로나19 상황이 심각합니다. 스페인의 카탈루냐는 청년층을 중심으로 감염이 급증하는 것을 막기 위해 야간 통행금지 조치를 다시 도입했습니다. 지난 주에는 포르투갈 인구의 약 절반이 야간 통금 적용 대상이 됐습니다. 프랑스는 델타 변이가 지난 주만 해도 감염의 20%였는데, 이제 40%를 차지할 정도로 퍼졌습니다.

프랑스 신규 확진자의 일주일 평균치는 4월 중순까지 4만2천명이 넘었다가 6월 말에는 1천800명까지 줄었으나 이후 다시 증가하고 있습니다. 반면, 델타 변이 확산에도 불구하고 일상 복귀의 길을 택한 영국에서는 백신을 모두 맞은 이들이 귀국할 때 자가격리를 하지 않도록 조치하기로 했습니다.

[앵커]

어젯밤 도쿄올림픽이 무관중 형태로 열리게 됐다는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일본 상황이 많이 심각하죠.

[기자]

일본의 신규 확진자가 도쿄를 비롯한 수도권을 중심으로 급증하고 있습니다. 8일 하루 일본의 신규 확진자는 2천200여 명으로, 이틀째 2천 명을 넘었습니다. 가나가와, 지바 등 수도권 3개 광역지역의 신규 확진자는 600여 명으로, 도쿄를 포함한 수도권 4개 지역이 전체의 70%를 차지했습니다. 전파력이 한층 강한 델타 변이가 인구 밀집도가 높은 수도권에서 확산한 영향으로 분석됩니다. 일본 정부는 도쿄 지역에 올림픽 기간을 포함해, 오는 12일부터 다음 달 22일까지 네 번째 긴급사태를 내리기로 했습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부인 질 바이든 여사의 도쿄올림픽 참석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던 백악관이, 아직 참석 여부를 결정하지 못했다고 밝혔습니다. 앞서 백악관은 바이든 대통령이 도쿄올림픽에 참석하지 않는 대신 바이든 여사가 미 대표단을 이끄는 방안이 가능한지 검토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바이든 여사의 참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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