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수의 글로벌브리핑] 하루 확진 5만명 예상에도…英 방역규제 모두 푼다 外

  • 3년 전
[김지수의 글로벌브리핑] 하루 확진 5만명 예상에도…英 방역규제 모두 푼다 外


[앵커]

영국 정부가 코로나19 하루 신규 확진자 5만명을 예상하면서도 마스크를 벗는 등 방역 규제를 모두 없애기로 했습니다. 94%에 달했던 화이자 백신의 코로나19 예방 효능이 델타 변이 확산 이후 64%로 대폭 떨어졌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습니다. 밤사이 들어온 글로벌 뉴스, 김지수 기자와 살펴보겠습니다.

영국 정부가 예정대로 방역 규제를 모두 없앤다고 공식 발표했습니다. 하루 신규 확진자가 5만 명이나 나올 것이라는 전망에도 불구하고요. 이 소식부터 전해주시죠.

[기자]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실내 마스크 착용을 포함한 방역 규제를 모두 해제한다고 밝혔습니다. 이 조치는 오는 19일부터 적용될 예정입니다. 이렇게 되면 16개월 만에 정상에 가까운 생활이 가능해집니다. 어디에서든 마스크를 쓰지 않아도 되고, 식당에서 'QR 코드'를 등록하지 않아도 됩니다. 재택근무 권고도 없어집니다. 영국에 전 세계의 시선이 쏠리는 건 백신 접종 성과를 믿고 델타 변이 확산 속에서 봉쇄를 모두 풀기 때문입니다.

존슨 총리는 코로나19와 함께 사는 것을 배울 때가 됐기 때문에, 방역을 개인에게 맡기기로 했다고 설명했습니다. 게다가 날씨가 따뜻하고 방학이 시작된 지금이 아니면, 규제를 풀기 어려울 것이라는 이유도 들었습니다. 영국은 지난 1월 초 강력한 봉쇄를 시작했으며, 단계적으로 해제해 지난 달 21일에 모든 규제를 풀 예정이었습니다. 그러나 델타 변이가 퍼지자 일정을 4주 연기했습니다.

영국 정부가 과감한 행보를 할 수 있는 이유로는, 백신 접종 성과 덕에 코로나19에 걸려도 입원률과 사망률이 매우 낮아졌다는 점을 들고 있습니다. 한 때 확진자 60명 중 사망이 1명이었는데, 이제 1천명 당 1명으로 사망하는 비율이 크게 줄었습니다. 영국은 성인 인구 중 64%가 백신 2차 접종을 마쳤습니다. 그러나 불안감도 곳곳에서 감지됩니다. 존슨 총리는 코로나19가 끝난 게 아니며 19일쯤 하루 신규 확진자가 5만명까지 늘어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영국의 5일 신규 확진자는 2만7천명이라는 사실도 가볍게 볼 수 없습니다. 이 때문에 마스크 의무 착용 조치는 없애면서도 사람들이 붐비는 실내에서는 계속 쓰는 등 책임 있는 행동을 하라고 권고했습니다. 영국 정치권에서는 봉쇄 해제가 무모한 선택이라는 비판이 나왔습니다. 키어 스타머 노동당 대표는 감염이 늘어나는데 방역 규제를 모두 푸는 건 무모하다고 지적하는 등 곳곳에서 우려가 나왔고, 일부 항공사들은 마스크 착용을 계속 요구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앵커]

영국 상황을 많은 국가들이 눈여겨보고 있는데요. 이웃나라 프랑스는 델타 변이 확산으로 인해 자신들도 영국의 전철을 밟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면서요.

[기자]

프랑스에서 4차 유행 조짐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델타 변이 확산이 휴가철과 겹치면서 이르면 이달 말 상황이 다시 나빠질 수 있다고 프랑스 정부는 우려합니다. 프랑스 정부는 델타 변이 감염이 매주 거의 두 배로 늘고 있으며, 현재 신규 확진자의 30% 이상을 차지한다고 진단했습니다. 올리비에 베랑 보건부 장관도 델타 변이가 이르면 이달 말 4차 유행을 일으킬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백신 접종 확대로 눈에 띄게 줄어들었던 신규 확진자가 지난 닷새 동안 늘어났다는 사실을 눈여겨보고 있습니다.

프랑스에서 1천명대까지 내려갔던 신규 확진자는 지난 달 29일 2천300명에서 점점 증가해 지난 3일 3천명으로 급증했습니다. 프랑스에서는 전체 인구의 51%가 1차 접종을 마쳤고, 2차 접종까지 완료한 비율은 전체 인구의 36%입니다. 프랑스 정부는 확산세가 거셌던 지난해 봄과 가을, 올해 4∼5월 세 번에 걸쳐 이동 제한 조치를 내렸습니다.

여름올림픽 개최를 코앞에 둔 일본에서도 신규 확진자 증가세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5일 일본의 신규 확진자는 올림픽이 열리는 도쿄에서 342명을 포함해, 1천30명이었습니다. 신규 확진자가 상대적으로 적게 나오는 월요일 기준으로 따지면, 지난 달 21일 800명대로 떨어진 뒤 2주 연속으로 다시 1천 명 선을 넘어섰습니다.

특히 최근 일주일 간 도쿄 하루평균 확진자는 500명대로, 1주 전과 비교해 20% 가까이 급증했습니다. 도쿄는 여러 지표 가운데 신규 감염자가 하루 500명 이상이면 긴급사태 선포 상황에 해당합니다. 일본 정부는 오는 8일 회의를 열어 오는 11일까지 시한으로 도쿄, 오사카 등 10개 광역자치단체에서 긴급사태보다 한 단계 낮은 '중점조치'를 연장할지 결정합니다. 올림픽 조직위원회는 이 결정에 맞춰 경기장 당 수용 정원의 50%에서 최대 1만 명까지 관람객 입장을 허용하기로 한 방침을 변경할 예정입니다.

[앵커]

전 세계가 델타 변이 확산으로 4차 대유행 우려가 커지고 있는데요. 화이자 백신의 예방 효능이 델타 변이 출현 이후 크게 낮아졌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습니다. 백신 접종 속도 1등인 이스라엘 정부가 내놓은 결과군요.

[기자]

코로나19 예방에 94%의 효능을 보였던 화이자 백신이, 델타 변이 확산 이후 훨씬 낮아졌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습니다. 이스라엘 보건부가 공개한 통계에 따르면, 지난 5월 2일부터 6월 5일까지 화이자 백신의 예방 효능은 94.3%였습니다. 그러나 6월 6일부터 이달 3일까지 임상에서 확인된 화이자 백신의 예방 효능은 64%로 떨어졌습니다.

또 같은 기간 화이자 백신의 중증 예방 효능은 98.2%에서 93%로 낮아졌습니다. 이 기간 신규 확진자 중 55%는 백신 접종을 마친 사람들의 '돌파 감염' 사례였고, 나머지 절반 가량은 백신 접종률이 낮은 학생이었습니다. 이스라엘에서 처음으로 델타 변이가 확인된 건 지난 4월 중순이었습니다. 이후 델타 변이는 백신 미접종자를 중심으로 빠르게 퍼져나갔습니다. 최근 이스라엘 내 신규 감염의 90%가 델타 변이로 나타났습니다. 백신 효능을 떨어뜨리는 델타 변이의 확산세 속에 방역 조치를 완전히 해제했던 게 이스라엘 감염 재확산의 원인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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