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수의 글로벌브리핑] 전세계 확진 2,700만명 넘어…유럽 재확산 '비상'

  • 4년 전
[김지수의 글로벌브리핑] 전세계 확진 2,700만명 넘어…유럽 재확산 '비상'


[앵커]

코로나19가 거침없이 확산하면서 전 세계 누적 확진자가 2,700만명을 넘어섰으며 누적 사망자는 90만명에 육박했습니다. 유럽에서는 가을로 접어들면서 확산세가 가팔라져 비상이 걸렸습니다.

세계보건기구 WHO는 코로나19에 대해 "마지막 대유행이 아닐 것"이라면서 각 국에 다음 감염병 대유행에 더 잘 대비해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밤사이 들어온 글로벌 뉴스 김지수 기자와 살펴보겠습니다. 어서오세요.

[기자]

안녕하세요.

[앵커]

우선, 전 세계 코로나19 상황부터 정리해주시죠.

[기자]

전 세계 인구의 대다수가 살고 있는 북반구의 여름 휴가가 끝나면서 코로나19 확산이 더 빨라지는 모습입니다. 전 세계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2,747만명을 넘어섰으며 누적 사망자는 89만6,000명으로 90만명에 육박했습니다. 오늘 오전 통계사이트 월드오미터 기준입니다. 피해가 가장 큰 미국에서는 누적 확진자가 648만명에 달했고, 인도는 427만명을 넘었습니다. 브라질은 414만명을 넘으며 뒤를 이었습니다.

최근 미국에서는 확산세가 주춤하는 양상입니다. 지난 달 말부터 하루 신규 확진자가 4만명 안팎을 유지해오다 7일에는 2만명대로 떨어졌습니다. 미국 다음으로 확진자가 많은 인도에서는 신규 확진자가 이틀 연속 9만명을 넘어서다 7일에는 7만명대로 떨어졌습니다. 브라질에서는 신규 확진자가 이틀 연속 1만명대로 줄어 눈에 띄는 진정세를 보였습니다. 신규 사망자도 지난 3일부터 닷새 연속 1,000명을 밑돌고 있습니다. 브라질의 누적 사망자는 미국 다음으로 두 번째로 많습니다. 전문가들은 휴가철이 끝나면서 대도시 주민들이 휴가에서 돌아오고, 이달부터 대다수 학교가 등교를 시작하면서 전파 위험이 높아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여기에 지난 달부터 시작된 일부 국제선 항공편 운항 재개도 확진자 증가를 부추기는 요인이 되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현재의 신규 확진자 증가세가 가을과 겨울의 대규모 재확산으로 이어질 것이란 전망도 나왔습니다.

[앵커]

코로나19가 급격히 재확산하면서 유럽 국가들이 비상이 걸렸다면서요.

[기자]

며칠 전 하루 신규 감염자가 9,000명에 육박했던 프랑스에서는 7일 4,000명대로 줄었지만 여전히 상황이 좋지 않습니다. 영국에서는 이틀 연속 하루에 3,000명 가까이 새로 확진돼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스페인에서도 하루 동안 2,000명 넘게, 이탈리아에서도 1,000명이 넘게 각각 늘어나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습니다.

나라별로 살펴보면, 프랑스는 당국이 마스크 착용 의무화 조치를 할 수 있는 곳인 '레드존'을 모든 행정구역의 4곳 중 1곳으로 확대했습니다. 하지만 마스크 착용에 대한 반발도 만만치 않은 상황입니다.

스페인에서는 누적 확진자가 50만명을 넘어서 유럽에서 누적 확진자가 가장 많은 국가가 됐습니다. 스페인은 대유행 초기 강력한 봉쇄령을 내려 확산을 통제하는 듯했으나 휴가철을 앞둔 6월 초 조치를 해제하면서 확산세에 다시 불이 붙었습니다. 특히 7월 들어 하루에도 수천 명씩 신규 확진자가 꾸준히 발생하고 있으나 스페인 정부는 3월만큼 상황이 심각하지 않다고 보고 있습니다.

이틀 연속 하루 신규 확진자가 3,000명 가까이 나온 영국에서는 보건장관이 나서서 젊은층에서 사회적 거리두기를 지키지 않으면 재확산이 현실화할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지난 주 신규 확진자의 3분의 1은 20대로 집계됐습니다.

독일에서는 의사와 간호사 등 공공의료 서비스 인력을 2년 내로 5,000명 늘리기로 했습니다. 독일은 코로나19 사태 속에서 특히 보건소와 주정부 간에 확진자 집계를 위한 시스템이 구축되지 않아 집계가 지연되는 문제점이 지적돼왔습니다.

[앵커]

세계보건기구 WHO는 코로나19 말고도 다음 번에 찾아올 감염병 대유행에 더 잘 대비해야 한다고 촉구했다면서요.

[기자]

세계보건기구 WHO는 코로나19에 대해 "마지막 대유행이 아닐 것"이라면서 각국에 공중 보건 시스템 강화를 촉구했습니다. WHO는 다음 감염병 대유행이 닥칠 때 세계는 지금보다 더 준비돼 있어야 한다면서 이 같이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최근 몇 년 동안 많은 국가가 의료 분야에서 엄청난 발전을 이뤘지만 감염병 대응 기반이 되는 공중 보건 시스템을 무시했다고 지적했습니다. 또 한국을 비롯한 일부 국가가 사스나 메르스 같은 다른 감염병으로부터 얻은 교훈을 통해 시스템을 강화함으로써 코로나19에 대해 적절하게 대처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습니다.

[앵커]

어제 우리나라도 태풍 '하이선'이 강타해 곳곳에 피해를 입혔는데요. 우리보다 먼저 '하이선'이 통과한 일본에서도 피해가 컸다면서요.

[기자]

태풍 '하이선'이 일요일(6일) 밤부터 어제(7일) 새벽까지 일본 규슈 서쪽 해상을 통과했습니다. 그 영향으로 일본에서 인명피해도 잇따랐습니다. 스가 요시히데 일본 관방장관은 어제 오후 태풍 피해와 관련해 사망 1명, 심폐 정지 1명, 실종 4명이라고 밝혔습니다. 아울러 사망자 2명의 태풍 관련성을 조사 중이라고 스가 장관은 전했습니다. 이번 태풍으로 어제 오후 규슈를 중심으로 76명이 중·경상을 입었습니다.

규슈에서는 순간 최대 풍속 초속 59.4m, 시간당 최대 강우량 88㎜를 기록했습니다. 한때 47만5,000 가구가 정전 피해를 봤습니다. 다만, 규슈에 접근할 때 태풍의 위력이 예상보다는 약해져 일본 기상청은 예고했던 '태풍 특별경보'를 발령하지는 않았습니다. 태풍의 중심은 일본 열도를 벗어나 한반도 쪽으로 이동했지만, 일본에선 2만3,000여명이 여전히 대피 중입니다.

스가 장관은 동일본은 오늘에 걸쳐 국지적인 호우가 내릴 우려가 있다며 국민들에게 주의를 당부했습니다.

[앵커]

마지막으로 전방위로 번지고 있는 미중갈등과 관련한 소식인데요. 얼마 전 미국이 중국의 대표적인 반도체 업체를 블랙리스트에 올리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는 보도가 나왔어요. 중국은 즉각 반발했고요. 그런데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과의 '디커플링', '탈 동조화'라는 단어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