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 서둘렀더라면"…美 붕괴 아파트, 두달 전 보수 추진

  • 3년 전
"좀 서둘렀더라면"…美 붕괴 아파트, 두달 전 보수 추진

[앵커]

무너진 미국 플로리다의 아파트는 붕괴 두 달 전부터 대대적인 보수를 위해 주민 동의를 받는 작업을 진행 중이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조금만 신속히 움직였더라면 참사는 막을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 대목인데요.

워싱턴 이경희 특파원입니다.

[기자]

무너진 플로리다 아파트 주민위원회 위원장이 지난 4월 아파트 소유주들에게 보낸 편지입니다.

하자 보수를 위해 1,500만 달러가 필요하다며 비용 분담에 대한 동의를 구하는 내용입니다.

이미 3년 전 받은 900만 달러 규모의 하자 진단을 방치하다, 붕괴 두 달 전에야 거의 2배 가까운 비용을 들여 보수를 추진하기 시작한 것입니다.

서한에는 "지하 주차장처럼 육안으로 볼 수 있는 손상은 훨씬 심해졌고, 지붕의 상황도 더 나빠졌다"면서 "콘크리트가 부서지고 금이 간 건 이를 지탱하는 강철봉이 표면 아래에서 녹슬고 악화했다는 것을 뜻한다"는 설명도 담겼습니다.

이후 소유주들은 이 보수작업을 위한 비용 지불을 승인했고 본격적으로 작업이 추진되기 시작했지만, 착수 직전 건물은 무너져내리고 말았습니다.

심각한 하자가 있음을 이미 인지하고 있었던 것으로, 조금만 서둘렀다면 붕괴로 이어지는 참사는 막을 수 있었단 의미가 됩니다.

주민위 측은 코로나19 대유행이 발생한 데다 경쟁입찰 준비에 시간이 걸려 보수 개시가 늦어졌다고 해명했습니다.

해당 아파트는 붕괴 당일 지하 주차장이 침수되는 등 콘크리트 균열 외에 침수, 누수 문제도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한편 참사 엿새째에도 생존자 발견 소식은 들려오지 않았습니다.

현장에서는 1360톤가량의 콘크리트 잔해를 제거하며 육안으로 안쪽을 확인할 수 있을 정도의 공간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집니다.

"주차장을 들여다볼 수 있을 정도로 잔해를 거둬냈습니다. 이것은 큰 진전입니다. 우리는 잔해더미에서 모든 사람을 찾아내 가족의 품으로 돌려보내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이르면 현지시간 목요일, 사고 현장을 찾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워싱턴에서 연합뉴스TV 이경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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