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만 서둘렀더라면"…美아파트, 붕괴 직전에야 보수 추진

  • 3년 전
"조금만 서둘렀더라면"…美아파트, 붕괴 직전에야 보수 추진

[앵커]

무너진 미국 플로리다의 아파트는 붕괴 두달 전부터 대대적인 보수를 위해 주민들의 동의를 받는 작업을 진행 중이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조금만 신속히 움직였더라면 참사는 막을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 대목인데요.

워싱턴 연결해서 소식 들어보겠습니다.

이경희 특파원.

[기자]

네. 무너진 플로리다 서프사이드의 아파트는 3년 전 이미 900만달러 규모의 하자 보수가 필요하단 진단을 받았다는 사실이 알려진 바 있는데요.

사실상 그대로 방치하면서 상태는 악화됐고, 두달쯤 전부터 3년 전보다 더 많은 1천500만 달러 규모의 보수를 추진 중이었던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외신에 따르면 주민위원회 위원장 장 워드니키는 지난 4월 9일 아파트 소유주들에게 서한을 보내 "콘크리트 악화가 가속하고 있다"면서 "그 상태가 2018년 점검 때보다 더 나빠졌고 보수 비용이 애초 견적보다 더 많은 비용이 필요해졌다"며 보수에 대한 동의를 구했는데요.

주민위 위원장은 "지하 주차장처럼 육안으로 볼 수 있는 손상은 애초 점검 이후 훨씬 더 악화했고, 지붕의 상황도 훨씬 더 나빠졌다"면서 "콘크리트가 부서지고 금이 간 것은 이를 지탱하는 강철봉이 표면 아래에서 녹슬고 악화했다는 것을 뜻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이후 소유자들은 이 보수작업을 위한 비용 지불을 승인했는데요.

결과적으로 2018년 보고서가 나온 뒤 몇 년을 방치하다 상태가 더 심각해지자 뒤늦게 애초보다 훨씬 더 많은 보수 비용을 들여 수리 작업에 나서기로 했지만 보수가 시작되지 전에 건물이 무너진 것입니다.

이에 대해 주민위원회는 코로나19 대유행이 발생한 데다 경쟁입찰 준비에 시간이 걸려 보수 개시가 늦어졌다고 해명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편 해당 아파트는 붕괴 당일에도 주차장이 침수됐던 것으로 전해졌는데요.

워싱턴포스트는 붕괴 전에도 누수나 침수된 경우가 많았다면서 물이 참사의 원인으로 작용했을 가능성을 제기했습니다.

[앵커]

참사 엿새째인데요.

수색 작업에는 진전이 좀 있었습니까?

[기자]

사망자 11명, 실종 150명 숫자에는 변동이 없는 상황인데요.

생존자 발견 소식도 아직 없습니다.

현장에선 1360톤 가량의 콘크리트 잔해를 제거한 것으로 전해졌는데요.

붕괴 위험이 상대적으로 덜 한 동쪽 잔해 더미를 집중적으로 제거하며 육안으로 안쪽을 확인할 수 있을 정도로 공간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집니다.

동쪽 끝에서 매우 좋은 진전을 이뤘습니다. 주차장을 들여다볼 수 있을 정도로 잔해를 거둬냈습니다. 이것은 큰 진전입니다. 우리는 아무도 멈추지 않을 것입니다. 구조는 전력을 다해 진행되고 있습니다. 우리는 잔해더미에서 모든 사람을 찾아내 가족의 품으로 돌려보내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수색에 투입된 전체 인력은 400명이 넘는데요.

사고 현장에 배치된 자원 규모가 2018년 플로리다 주내 12개 카운티에 피해를 준 최고등급 허리케인 '마이클' 당시와 같습니다.

한편 조 바이든 대통령은 이르면 현지시간 목요일, 사고 현장을 찾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지금까지 워싱턴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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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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