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포의 사업장'…넉달새 근로자 2명 사고사

  • 3년 전
'공포의 사업장'…넉달새 근로자 2명 사고사

[앵커]

어제(25일) 경기도 과천의 한 건설 현장에서 일하던 근로자가 숨졌습니다.

최근 해당 건설사 공사 현장에서 수차례 사고가 나서 정부가 특별감독까지 나갔던 곳인데, 넉 달 만에 또다시 안타까운 사고가 반복된 겁니다.

구하림 기자입니다.

[기자]

금요일(25일) 오전, 경기도 과천시 갈현동 한 아파트 건설현장에서 근로자 51살 A씨가 숨졌습니다.

철제 구조물을 들어 올리던 섬유 벨트가 끊어지면서 구조물이 아래로 떨어졌고 A씨는 이 구조물에 깔려 목숨을 잃었습니다.

경찰은 안전 수칙이 잘 지켜졌는지 즉각 수사에 나섰는데, 이 현장에 대한 수사가 이뤄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넉 달 전 같은 현장에서 근로자 한 명이 A씨와 마찬가지로 중량물에 깔려 숨졌고, 담당 건설사인 태영건설의 또 다른 공사 현장에서 올해만 2명이 숨져 고용노동부가 특별감독을 벌이기도 했습니다.

태영건설 측은 안전을 최우선으로 두고 작업했다고 밝혔지만, 건설노조는 안전을 등한시하는 그간의 관행이 되풀이됐을 것이라고 주장합니다.

"관행적으로 이어져 온 부분을 끊어내지 못했다고 봐요. 안전관리비를 남겨왔던 관행을 이어가고… 한 번의 특별감독으로는 개선하기 힘들다는 것을 이번 사건이 보여줍니다."

지난 4월 고용노동부가 특별감독 끝에 안전관리 인력을 증원하라고 태영건설 측에 지시했지만 이는 강제성 없는 권고사항에 그쳤습니다.

무엇보다도 안전이 아닌 시공 속도를 중시하는 건설현장의 관행적 분위기가 바뀌지 않는 한, 언제 또 사고가 발생할지 예측할 수 없는 상황.

정부는 경찰 조사가 끝나는 대로 이 현장에 대한 특별감독을 다시 할지 검토할 계획입니다.

연합뉴스TV 구하림입니다. (halimk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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