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년 독재' 시리아 알아사드 4선 성공…내전 희생자 38만명

  • 3년 전
'21년 독재' 시리아 알아사드 4선 성공…내전 희생자 38만명

[앵커]

10년째 내전이 계속되고 있는 시리아에서 바샤르 알아사드 대통령이 95%가 넘는 높은 득표율로 4선에 성공했습니다.

알아사드의 독재에 맞선 내전에서 희생자가 38만명을 넘어선 가운데 이번 대선으로 알아사드 정권 쪽으로 승기가 기울었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박혜준 PD입니다.

[리포터]

2010년 '아랍의 봄'으로 불리는 대규모 반정부 시위 이후 바샤르 알아사드 대통령의 독재에 저항해 10년째 내전을 치르고 있는 시리아.

최근 알아사드 대통령은 압도적인 득표로 4선에 성공했습니다.

약 78%의 투표율을 보인 이번 대선에서 알아사드 대통령은 95%가 넘는 높은 득표를 기록했는데, 2014년 대선 때 88%보다도 더 많은 표를 받은 겁니다.

부친 뒤를 이어 2000년부터 이미 21년째 집권 중인 알아사드 대통령은 임기를 7년 더 연장하게 됐습니다.

알아사드 가문이 반세기가 넘도록 장기 집권을 이어가게 된 셈입니다.

"바샤르 알아사드 대통령의 승리에 매우 만족합니다. 이것은 그 자체로 승리입니다."

하지만 알아사드 대통령 재집권은 진작에 확정된 것이나 다름없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야권 후보들은 '어용 야권' 후보로 불렸는데, 실제로 알아사드 대통령은 대선 후보 명단이 추려진 이후 선거운동도 거의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투표는 알아사드 정권 통치력이 미치는 지역에서만 치러졌고, 반군이 장악한 북부 지역 주민들과 600만명에 달하는 난민들은 투표권을 행사하지 못했습니다.

이 때문에 국제 사회에서는 이번 대선의 정당성에 대한 의문이 제기됐습니다.

알아사드 대통령의 독재가 장기화하면서 시리아 내전도 끝날 기미가 보이지 않는 가운데, 이번 대선은 사실상 알아사드 정권 쪽으로 승기가 기울었음을 입증했다는 씁쓸한 평가도 나옵니다.

연합뉴스TV 박혜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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