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면허 음주운전 외국인, 배달 기사들 추격전 끝 붙잡혀

  • 3년 전
무면허 음주운전 외국인, 배달 기사들 추격전 끝 붙잡혀

[앵커]

음주운전을 하다가 추돌사고를 낸 뒤 달아나던 외국인이 추격에 나선 배달대행 기사들에게 붙잡혔습니다.

무면허였던 이 외국인은 경찰의 음주 측정까지 거부했습니다.

김경인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SUV 한 대가 좁은 골목길을 지그재그로 달립니다.

오토바이 한 대와 시민이 그 뒤를 뒤쫓습니다.

SUV는 추격에 나선 오토바이를 들이받고 달아나가다가 길을 막아선 또다른 오토바이를 추돌한 뒤 멈춥니다.

이후 오토바이 기사들이 SUV 운전자를 끌어내립니다.

추격전이 벌어진 건 20일 밤 10시쯤.

투르크메니스탄 국적 20대 남성 A씨가 주차된 차 3대를 들이받은 뒤 아무런 조치없이 달아났습니다.

이 광경을 목격한 인근 배달대행 기사들이 오토바이를 타고 200m가량 추격에 나선 겁니다.

도망가던 SUV는 가로막아선 오토바이를 잇달아 추돌하기도 했습니다.

한 배달대행 기사는 경찰이 올 때까지 붙잡고 있는 동안 A씨에게 폭행까지 당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차를 치고 도망가길래 옆 가게 삼촌이 잡으라고 하셔서 몇 명은 뛰어가고 저랑 다른 친구는 오토바이 타고 쫓아가서 잡은 거죠."

A씨는 술을 마신 상태에서 운전면허도 없이 운전대를 잡은 것으로 조사됐고, 경찰의 음주 측정도 거부했습니다.

불법 체류자는 아닌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사고 당시 SUV에는 차량 소유주 등 외국인 2명이 더 타고 있었습니다.

경찰은 A씨를 상대로 정확한 사건 경위를 캐묻는 한편, 동승자들을 상대로 음주운전 방조 혐의에 대해서도 조사할 예정입니다.

연합뉴스TV 김경인입니다. (ki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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