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나발니 건강 악화에 '경고'…러 야권 "21일 시위할 것"

  • 3년 전
美, 나발니 건강 악화에 '경고'…러 야권 "21일 시위할 것"

[앵커]

수감된 상태인 러시아의 야권 운동가 알렉세이 나발니의 건강이 극도로 악화한 것으로 전해지면서 긴장감이 높아가고 있습니다.

러시아 안팎의 비판이 심화하는 가운데 미국이 강하게 경고하고 나섰습니다.

이상현 기자입니다.

[기자]

독극물 중독 증세로 독일에서 치료를 받다 지난 1월 귀국한 뒤 체포된 러시아의 야권 운동가 알렉세이 나발니.

교도소에서 단식 투쟁을 벌여온 그가 당장 사망할 수 있을 정도로 위중한 상태인 것으로 전해지면서 미국이 러시아 정부를 향해 강력 경고하고 나섰습니다.

제이크 설리번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최근 인터뷰에서 "구금 중 나발니에게 일어나는 일에 책임이 있다고 러시아 정부에 얘기해왔으며 국제 사회가 그들에게 책임을 지게 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다양한 조치를 들여다보고 있다"면서 "(러시아 정부에) 나발니가 죽으면 대가가 있을 거라고 얘기해왔다"고 덧붙였습니다.

이에 앞서 조 바이든 대통령도 직접 나발니의 상태에 대해 비판적 입장을 내놓기도 했습니다.

"(나발니 상태를 어떻게 보십니까) 완전히 부당하고 부적절합니다. 독극물에 중독된 뒤 단식 투쟁을 하는 점을 보면 그렇습니다."

나발니의 상태가 심각해지자 러시아 내부에서도 긴장감이 고조되는 상황.

당초 50만 명이 참여에 서명하면 집회 일정을 정하겠다고 밝혔던 야권 연합은 '더 이상 기다릴 수 없다'면서 오는 21일 저녁 시위 개최를 예고했습니다.

"러시아 도시들의 중앙 광장에서 4월 21일 수요일 저녁 7시입니다."

최근 러시아가 서방과 극심한 갈등을 겪는 가운데, 인권 문제와 맞물린 나발니의 건강 문제라는 변수가 러시아 안팎의 정세에 어떤 영향을 줄지 주목됩니다.

연합뉴스 이상현입니다. (hapyr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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