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수의 글로벌브리핑] 바이든 "아프간 철군 시작…9월 11일 이전 완료" 外

  • 3년 전
[김지수의 글로벌브리핑] 바이든 "아프간 철군 시작…9월 11일 이전 완료" 外


[앵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아프가니스탄 주둔 미군의 철군을 9월 11일 이전에 끝내겠다고 밝혔습니다. 2001년 9·11 테러'로 촉발됐던 미국 역사상 '최장기 전쟁'이, 20년 만에 마침표를 찍게 됐습니다. 흑인 청년이 백인 경찰관 총에 맞아 숨지는 사건이 발생한 미국 미네소타주에서는, 사흘째 항의 시위가 이어졌습니다. 밤사이 들어온 글로벌 뉴스, 김지수 기자와 살펴보겠습니다.

어제 이 시간에도 관련 소식 전해드렸는데요. 바이든 대통령이 아프간 주둔 미군의 철군을 직접 발표했습니다.

[기자]

2001년 알카에다의 9·11 테러로 촉발돼, 20년을 끌어온 아프간 전쟁에 종언이 고해졌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다음 달 1일부터 아프가니스탄 주둔 미군의 철군을 시작해, 오는 9월 11일 이전에 끝내겠다고 밝혔습니다. 미국의 최장기 전쟁을 이끌어온 미군의 아프간 파병을 9·11 테러 20년이 되는 올해 9월 11일까지 종료하겠다는 걸 공식화한 겁니다.

20년간 아프간에서 미군 사망자는 2천300명, 부상자는 2만명에 달했으며, 2조달러, 우리돈 2천230조원의 예산이 투입됐습니다. 아프간 주둔 미군은 알카에다 수장 오사마 빈 라덴을 제거했던 2011년 한때 최대 10만명에 이르렀는데, 현재 2천500명으로 줄어든 상태입니다. 북대서양조약기구, 나토 병력은 7천명 정도 주둔해 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빈 라덴이 제거됐고 알카에다가 아프간에서 분해됐다면서 분명한 목표로 전쟁에 나서 그 목적을 달성했다고 언급했습니다. 또 "앞으로 닥칠 도전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면서 중국과 러시아라는 더 큰 도전에 대처하고자 미국 외교정책을 조정하길 원한다고 강조했습니다. AP통신은 "철군 발표는 바이든 임기 초반의 가장 중요한 외교정책 결정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습니다. 그러나 로이터 통신은 "명백한 승리 없이 철군함으로써 미 군사전략에 대한 사실상의 실패를 인정한다는 비판에 직면했다"고 지적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번 결정에 대해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과 논의했다고 밝혔습니다. 미군의 아프간 파병은 부시 전 대통령 재임기간에 시작됐습니다.

북대서양조약기구, 나토도 동맹국들이 다음 달 1일까지는 아프가니스탄 철군을 시작하는 데 합의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모든 미군과 나토의 아프간 지원 임무 병력 철수를 몇 달 안에 끝낼 계획이라고 전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의 아프간 주둔 미군 철수 결정을 놓고 정치권에선 공방이 일었습니다. 야당인 공화당에서는 이번 결정에 대해 "심각한 실수" "재앙"이라며 비난한 반면, 민주당은 대체로 동조하는 등 확연한 입장차를 보였습니다.

[앵커]

어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올해 핵실험이나 장거리미사일 시험발사 재개를 검토할 수도 있다는 전망이 미 정보당국으로부터 나왔는데요. 오늘 또 비슷한 분석이 제시됐습니다.

[기자]

이런 분석은 바이든 행정부의 대북정책이 마무리 단계에 있는 만큼 주목되고 있습니다. 북한이 미국과 동맹국들 사이를 틀어지게 하기 위한 시도로 핵실험과 대륙간탄도미사일 ICBM 시험 발사를 재개할 수도 있다는 분석이 나왔습니다. 애브릴 헤인스 미국 국가정보국장은 상원 정보위원회 청문회에서 이같이 밝혔습니다. 이런 발언은 미 국가정보국장실이 앞서 공개한 '미 정보당국의 연례 위협 평가' 보고서에서 "북한이 가까운 미래에 대량살상무기를 통한 위협이 될 것"이라며 경고한 것과 같은 맥락입니다.

글렌 밴허크 미 북부사령관도 ICBM 시험 가능성에 대한 경계심을 재차 드러냈습니다. 그는 북한이 2018년 발표한 핵과 ICBM 실험의 일시적 유예에 더는 구속되지 않는다는 뜻을 내비쳤다면서 머지않아 향상된 ICBM 시험을 시작할 수 있음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폴 나카소네 미 사이버사령관은 미국에 대한 적국들의 사이버 공격 위협과 관련해, "사이버 안보는 국가 안보"라면서 "적들이 무엇을 하고 있는지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미국의 중요한 기반시설에 대해 중국과 러시아, 이란, 북한과 같은 적들의 사이버 공격 위협이 과거보다 정교해졌다고 지적했습니다.

[앵커]

이번에는 미국에서 계속 발생하고 있는, 백인 경찰의 과잉진압 문제 살펴보겠습니다. 이번에도 흑인 남성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스무살의 흑인 청년이 백인 경찰관의 총에 맞아 숨지는 사건이 발생한 미네소타주에서는 항의 시위가 계속 이어지고 있지요.

[기자]

13일 오후 미국 미네소타주 브루클린센터에서 평화롭게 시작된 시위는 밤이 되자 과격해졌습니다. 시위대는 스무살 흑인 남성 단테 라이트를 총으로 쏜 백인 여성 경찰관 킴 포터가 일했던 경찰서 주변으로 몰려들었습니다. 경찰은 시위대를 향해 최루액을 뿌리며 섬광탄을 발사했고, 시위대는 경찰을 향해 물병 등을 던졌습니다. 시위대는 또 시위 도중 9분 29초간 무릎을 꿇기도 했습니다. 지난해 5월 백인 경찰의 과잉 진압으로 숨진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에 대한 추모의 의미였습니다. 플로이드가 숨진 미니애폴리스는 라이트가 총에 맞은 브루클린센터에서 약 12㎞ 떨어져 있습니다. 경찰은 이날 밤 60여 명을 폭동 등 혐의로 체포했습니다.

흑인 남성을 총으로 쏜 백인 여성 경찰관 킴 포터는 얼 그레이를 변호인으로 선임했습니다. 얼 그레이는 지난해 5월 백인 경찰관에 의해 목이 짓눌려 숨진 흑인 조지 플로이드의 사망 현장에 있었던 경찰관들 중 한 명을 변호하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워싱턴카운티 검찰은 백인 여성 경찰관 킴 포터를 2급 과실치사 혐의로 기소했습니다. 주법에 따르면 2급 과실치사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을 경우 최대 10년의 징역형과 2만달러, 2천만원 정도의 벌금을 물릴 수 있습니다.

[앵커]

이번에는, 코로나19 소식 살펴보겠습니다. 여전히 뜨거운 논란이죠. 백신 접종 의무화 방안인데요. 미국 대학교에서 백신 접종을 의무화하는 곳들이 늘고 있다면서요.

[기자]

올 가을 새 학기에, 백신 접종을 의무화하는 미국 대학교들이 늘어나면서 논란도 커지고 있습니다. 월스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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