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임 첫해 우승한 산틸리 감독 "내 배구는 합창단"

  • 3년 전
부임 첫해 우승한 산틸리 감독 "내 배구는 합창단"

[앵커]

남자배구 대한항공의 로베르토 산틸리 감독은 부임 1년 만에 팀을 정규리그 꼭대기로 올려놨습니다.

산틸리 감독은 대한항공의 미래자원을 성장시키며 공을 인정받았지만, 격한 항의로 눈총을 받기도 했습니다.

조성흠 기자입니다.

[기자]

남자배구 최초의 외국인 감독 로베르토 산틸리 감독은 자신의 배구를 '합창단'이라고 표현했습니다.

"한 명을 위한 팀이 아닌 합창단과 같은 팀을 만들었습니다. 모든 목소리가 한데 어우러지는 합창단요."

산틸리 감독이 올 시즌 가장 많이 신경 쓴 부분은 베테랑과 미래자원의 어우러짐이었습니다.

시즌 초중반 외국인 선수 비예나가 부상으로 이탈한 뒤 국내 선수들만으로 경기를 치러야 하는 위기는 곧 기회가 됐습니다.

라이트 임동혁은 토종 거포로서 가능성을 보였고, 센터 조재영과 진지위, 리베로 오은렬 등이 크게 성장했습니다.

스스로를 다혈질이라고 표현한 산틸리 감독은 아쉬운 장면도 남겼습니다.

판정 결과에 대한 거친 항의로 주목을 받으며 역대 최다 경고인 옐로카드 7장과 레드카드 1장을 받았습니다.

"It's not OKAY!"

"이게 한국 배구의 룰인가요? 알고 싶네요."

"전 감정을 다른 한국 감독들보다 더 표출했습니다. 제가 다르다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저는 제 방식을 택한 겁니다."

반면 선수들은 우려하는 의견도 내놨습니다.

"챔프전 준비하면서 선수들이 그 얘길 할 거 같습니다. 흐름이 약간 무너질 수 있는 상황이 올 수 있으니까 (항의는) 좀 자제하자…"

산틸리 감독이 자신만의 방식으로 팀의 창단 첫 통합우승을 달성할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연합뉴스TV 조성흠입니다. (makehm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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