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인도된 北사업가 FBI 구금…북미관계 파장 주목

  • 3년 전
美 인도된 北사업가 FBI 구금…북미관계 파장 주목

[앵커]

자금세탁 등의 혐의로 말레이시아에서 미국으로 인도된 북한 사업가가 미 당국에 구금됐습니다.

북한 국민이 재판을 받기 위해 미국으로 인도된 첫 사례로 알려졌는데요.

북한과 말레이시아의 외교 단절로까지 번진 이번 사안이, 바이든 정부 초기 북미 관계에 미칠 파장에 관심이 쏠립니다.

워싱턴에서 이경희 특파원입니다.

[기자]

AP통신은 자금세탁 등의 혐의로 말레이시아에서 미국으로 인도된 북한 사업가 문철명 씨가 연방수사국, FBI에 구금됐다고 보도했습니다.

문씨는 2008년 말레이시아로 이주하기 전 싱가포르에서 북한으로 금지된 사치품을 공급하고 유령회사를 통해 자금을 세탁한 혐의 등을 받고 있습니다.

북한 국민으로는 처음으로 재판을 위해 미국으로 인도된 문씨는 자신의 혐의를 부인하며 공정하지 못한 재판을 우려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또 이번 재판이 북한에 압력을 넣기 위한 정치적 목적에 따른 것이라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문씨의 혐의를 날조·모략이라며 말레이시아와 외교 단절을 선언한 북한 당국은 주말 철수작업을 완료했습니다.

"말레이시아 정부는 끝내 무고한 북한 국민을 범죄 혐의로 미국에 강제로 인도했습니다. 말레이시아 당국은 양국 간에 벌어지는 모든 사태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할 것입니다."

조 바이든 정부가 대북정책 검토 마무리 단계에 접어든 가운데 이번 사태가 북미 관계에 미칠 파장이 주목됩니다.

바이든 정부가 여러 경로로 북한과 접촉을 시도했지만 북한이 묵묵부답으로 일관하고 있다고 밝힌 상황에서 북미 관계에 악재로 작용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어 보입니다.

앞서 북한 외무성은 말레이시아뿐 아니라 신병 인도를 요청한 미국을 향해서도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워싱턴에서 연합뉴스TV 이경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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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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