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 군부, 아웅산 수치 국가고문 구금…"비상사태 선포"

  • 3년 전
미얀마 군부, 아웅산 수치 국가고문 구금…"비상사태 선포"

[앵커]

지난해 총선 결과를 놓고 군부와 집권당의 갈등이 심화하던 미얀마에서 군부가 결국 최고사령관으로의 권력 이양과 1년 간의 비상사태를 선포했습니다.

실권자이자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아웅산 수치 국가고문과 현직 대통령은 구금 상태에 처했습니다.

이상현 기자입니다.

[기자]

과거 미얀마의 민주화 운동 과정에서 약 15년간 가택연금됐던 아웅산 수치 국가고문.

미얀마의 실권자인 그가 수도인 네피도에서 군부에 구금됐습니다.

윈 민 미얀마 대통령과 집권 민주주의 민족동맹, NLD의 다른 고위 인사들도 구금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총선 결과를 놓고 집권당과 갈등을 겪던 군부가 쿠데타를 감행한 것입니다.

미얀마 군부는 1일 "선거 부정에 대응해 구금 조치들을 실행했다"면서 "군은 1년간 비상사태를 선포했다"고 밝혔습니다.

또 "권력이 민 아웅 흘라잉 최고사령관에게 이양됐다"며 쿠데타를 공식 확인했습니다.

미얀마 국영 TV·라디오 방송은 이날 오전 '기술적 문제'로 방송을 할 수 없다고 밝혔고, 최대 도시 양곤에서는 일부 이동통신 및 전화 서비스에 장애도 발생하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미얀마 민주화 운동의 상징인 수치 고문이 이끄는 NLD는 2015년 총선에서 압승하면서 53년간 지속한 군부 지배를 끝냈고, 지난해 11월 열린 총선에서도 승리해 '문민정부 2기'를 열었습니다.

하지만 군부는 지난해 총선 직후부터 부정선거 의혹을 꾸준히 제기했고, 앞서 이미 쿠데타를 시사했다가 유엔과 외교단의 우려 표명에 물러서는 등 정국에 긴장이 조성된 상황이었습니다.

한편 수치 고문 등에 대한 구금 소식이 전해지자 미국과 호주 정부는 이들의 조속한 석방을 요구하고 나섰습니다.

결국 NLD와 군부의 갈등이 쿠데타로 이어지면서, 미얀마의 정국 혼란에 국제사회의 우려가 높아가고 있습니다.

연합뉴스 이상현입니다. (hapyr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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