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한 명은 어디에"…구미 2세 사망사건 미궁 빠지나

  • 3년 전
"아이 한 명은 어디에"…구미 2세 사망사건 미궁 빠지나

[앵커]

혼자 방치됐다가 끝내 숨진, 구미의 두 살 여아 사망사건과 관련해 또 다른 피해 아동이 있을 가능성이 제기돼 경찰이 한 달째 수사 중입니다.

하지만 의문만 커지면서 사건이 자칫 미궁에 빠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정지훈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달 10일 경북 구미의 한 빌라에서 만 2살 된 여자아이의 시신이 발견됐습니다.

발견 6달 전인 지난해 8월, 친모로 알려진 22살 A씨는 아이를 홀로 두고 집을 떠난 사실이 확인돼 살인 등 혐의로 구속됐습니다.

그러나 사건 발생 한 달 뒤, 충격적인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경찰이 유전자 분석을 통해 애초 외할머니로 알려진 48살 B씨가 친모라는 사실을 확인한 겁니다.

경찰은 딸 A씨와 비슷한 시기에 임신을 해 출산한 B씨가 손녀를 빼돌렸다고 추정하고 있습니다.

경찰은 또 다른 아동 학대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보고 지난 8일 미성년자 약취 혐의로 B씨를 긴급체포해 집중 수사에 나섰습니다.

경찰 수사 핵심은 '사라진 아이의 행방'과 '바꿔치기 범행 입증'입니다.

경찰은 B씨의 출산 사실과 공범 여부 등을 캐고 있습니다

B씨는 본인의 임신·출산 사실을 완강히 부인합니다.

"((숨진 아이가) 본인 아이가 아니라고요?) 아닙니다. (본인이 낳은 딸은 어딨습니까?) 아니에요. 전 딸을 낳은 적이 없어요."

경찰은 B씨와 관련된 남성들을 상대로 범행 공모 가능성과 사라진 아이의 행방 등을 조사했지만 성과를 거두지 못했습니다.

B씨는 프로파일러에 이은 거짓말 탐지 조사에서 출산 여부 등 핵심 질문에 거짓 반응이 나온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하지만 경찰은 거짓말 탐지 조사에 대해 "그런 조사 자체가 없었다"며 공식 부인했습니다.

B씨 손녀의 행방이 규명되지 않은 가운데 구속기간 만료로 B씨가 17일 검찰에 송치될 예정이어서 사건이 미궁에 빠질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옵니다.

이 때문에 공개 수사 전환 등 더 적극적인 수사를 검토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연합뉴스TV 정지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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