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꼬박꼬박 요금 냈는데"…전기 끊겨 입주민 발동동

  • 3년 전
[단독] "꼬박꼬박 요금 냈는데"…전기 끊겨 입주민 발동동

[앵커]

어느 날 살고 있던 건물에서 엘리베이터가 전력공급 중단으로 운행을 안 한다면 어떨까요?

전기요금 지불 방식을 둘러싸고 한 건물에 입주한 오피스텔과 호텔 운영법인 간 갈등이 빚어져 애먼 주민들이 이런 불편을 겪고 있습니다.

구하림 기자의 단독보도입니다.

[기자]

인천 중구의 한 주상복합건물입니다.

승강기 버튼을 눌러도 불이 들어오지 않고, 방재실에는 전기 공급을 제한하겠다는 한국전력의 안내문이 붙어있습니다.

전기요금을 꼬박꼬박 냈는데도 오피스텔 승강기 8대 모두 못 쓰게 돼 350세대 입주민들은 큰 불편을 겪고 있습니다.

"짐을 옮기는데 엘리베이터가 사용 불가가 되니까… 다음 주에는 세대 전기까지 다 끊는다고 했어요. 저는 너무 억울하죠."

한전이 일반 전력공급 중단까지 예고한 이유는 관리자의 전기료 체납 때문입니다.

오피스텔 관리법인은 입주민들이 내온 6개월치 전기료 약 1억5,000만원을 한전에 내지 않았습니다.

이 건물에는 오피스텔과 호텔이 공동 입주해있는데, 양측은 공용 전기료를 누가 얼만큼 더 낼지를 두고 3년 넘게 갈등을 빚어왔습니다.

지난해 한전 중재로 합의안을 도출했지만, 오피스텔 측은 이 합의안을 따를 수 없다며 전기료 지급을 반 년 가까이 미뤘습니다.

"합의가 안 됐는데 합의된 것처럼 공문을 발송했죠. 한전에서. 일방적으로 공문을 보냈다고요. 자기들끼리 배분해서…"

호텔 측은 전기계량기를 추가로 설치해 전기 공급량을 파악해가면서 최대한 공정하게 만든 합의안인데도 따르지 않는 것은 부당하다는 입장입니다.

"한전까지 개입했던 합의마저 자기들이 생각했던 비율이 아니라는 이유로… 이 합의는 내가 개입한 게 아니라고…"

다툼이 길어지면서 몸이 불편한 입주민은 집에 갇혔고, 당장 무거운 택배도 받지 못해 발을 동동 구르고 있습니다.

입주자 단체는 횡령·배임 등 혐의로 오피스텔 관리법인을 경찰에 고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연합뉴스TV 구하림입니다. (halimk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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