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이 뉴스] "투기는 복지"…성난 민심에 기름 붓는 'LH 망언'

  • 3년 전
◀ 앵커 ▶

이어서 오늘 이 뉴스 전해 드리겠습니다.

앞서 보신 것처럼, 한국 토지 주택 공사 LH 직원들의 신도시 투기 의혹이 일파 만파 번지고 있죠.

이런 와중에 LH 직원으로 추정되는 사람들의 경솔한 발언이 분노에 기름을 붓고 있습니다.

◀ 리포트 ▶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글.

"어차피 한두 달만 지나면 사람들 기억에서 잊혀진다"는 문장으로 시작됩니다.

"열심히 차명으로 투기하면서 정년까지 꿀빨면서 다니겠다", "투기가 우리 회사만의 혜택이자 복지"라는 황당한 말을 늘어놓는가 하면, "부러우면 우리 회사로 이직하라", "공부 못해서 못 와놓고 꼬투리 하나 잡았다고 조리돌림"하는 모습이 혐오스럽다고 표현합니다.

이 글이 올라온 곳은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로 해당 회사 이메일 계정으로 인증을 받아야 가입과 글 작성이 가능합니다.

글쓴이의 직장명으로 볼 때 LH 직원으로 추정됩니다.

## 광고 ##직장명이 LH인 또 다른 직원은 "LH 직원들이라고 부동산 투자하지 말란 법 있냐"며 적반하장의 태도까지 보였습니다.

LH 직원들끼리 공유한 것으로 보이는 메신저 내용도 공개됐는데요.

투기 의혹에 분노해 LH 본사 앞에서 항의 집회를 연 시민들을 향해 "28층이라 하나도 안 들린다"며 조롱하고, "불법 투기로 해고당해도 땅 수익이 평생 월급보다 더 많다"며 비아냥거립니다.

최소한의 윤리 의식이나 현실 공감능력마저 의심케 하는 발언에 LH를 향한 사회적 공분은 갈수록 커지는 양상입니다.

"내부 정보를 이용해 손쉽게 투기하려고 한다"며 LH로의 이직을 문의하거나, 회사명이 한국 토지주택공사에서 한국 투기주택공사로 바뀐다던데 사실이냐며 조롱하는 글마저 등장했습니다.

일부 몰염치한 글들은 LH 직원들 사이에서도 비판을 받고 있고 일부 직원들은 "퇴사자들이 쓴 글"이라며 해명에 나섰는데요.

온라인과 SNS를 통해 진위 여부가 확인되지 않는 글들까지 하루가 멀다하고 봇물터지듯 쏟아지면서, LH 투기의혹과 망언이 촉발시킨 여론의 공분은 좀처럼 사그라들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오늘 이 뉴스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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