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 도심에 장갑차 등장…시위 강경진압 우려

  • 3년 전
미얀마 도심에 장갑차 등장…시위 강경진압 우려

[앵커]

미얀마에서 군부 쿠데타에 항의하는 시위가 이어지면서 군부가 최대 도시 양곤에 군 병력을 투입한 것으로 보입니다.

강경 진압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서방 11개국은 공동 성명에서 군부에 폭력 사용 자제를 촉구했습니다.

이상현 기자입니다.

[기자]

미얀마 곳곳에서 군부 쿠데타에 항의하는 대규모 시위가 확산하는 가운데, 군부가 시위 중심지인 최대 도시 양곤으로 군 병력을 이동한 정황이 포착됐습니다.

미얀마 나우 등 현지 언론은 14일 오후 양곤 시내에 장갑차량이 등장했다고 전했습니다.

지난 1일 군부 쿠데타 이후 양곤 시내에 장갑차가 등장한 것은 처음입니다.

쿠데타 이후 확산 일로인 항의 시위에 군정이 강경 대응하려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나옵니다.

양곤을 비롯한 미얀마 곳곳에서는 시민들의 거리 시위와 불복종 운동이 쿠데타 이후 9일째 펼쳐지고 있습니다.

특히 국립병원 의사들부터 시작해 교사, 부처 공무원, 국영 철도 근로자 등 공공분야 종사자들이 시위에 참여하자 군부가 위기감을 느낀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옵니다.

우리는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유엔이 나라를 좋은 방향으로 지켜주기를 바랍니다. 민주주의가 우리가 원하는 전부입니다.

군 병력 배치와 함께 긴장이 고조되면서 주미얀마 미국 대사관은 트위터를 통해 자국민에게 자택에서 대기할 것을 당부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미얀마 주재 서방국 대사관들은 군부에 폭력 사용을 자제하라고 촉구했습니다.

유럽연합 회원국들과 영국, 캐나다 등 11개국은 공동 성명에서 "시위대와 시민들에 대한 폭력 사용을 자제하라"면서 "미얀마 국민의 민주주의 추구를 지지한다. 세계가 지켜보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연합뉴스 이상현입니다. (hapyr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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