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안보리 "미얀마 깊은 우려"…중러 입김에 수위 낮아져

  • 3년 전
유엔안보리 "미얀마 깊은 우려"…중러 입김에 수위 낮아져

[앵커]

유엔 안보리가 긴급회의 소집 이틀 만에 미얀마 사태에 대해 깊이 우려한다는 첫 언론 성명을 발표했습니다.

하지만 중국과 러시아 때문에 쿠데타라는 표현이 빠지는 등 수위는 낮아졌습니다.

이봉석 기자입니다.

[기자]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미얀마 군부가 구금한 아웅산 수치 국가고문의 석방을 촉구했습니다.

지난 1일 미얀마에서 군부에 의한 쿠데타가 발생함에 따라 안보리가 긴급회의를 소집한 지 이틀 만에 내놓은 언론 성명을 통해섭니다.

안보리는 쿠데타 사태에 깊은 우려를 나타내면서 미얀마의 민주화 이행에 대한 지속적 지지의 필요성을 강조한다는 입장도 밝혔습니다.

"안보리 회원국들은 민주적 제도와 절차를 지키고 폭력을 자제하며 인권과 기본적 자유, 법치를 완전히 존중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영국이 작성한 성명 초안에는 '쿠데타'라는 표현이 있었지만, 수정 과정에서 수위가 낮아진 겁니다.

미얀마와 이해관계가 얽혀있으면서 거부권을 가진 중국과 러시아의 입김이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특히 중국 입장에서 미얀마는 시진핑 국가주석의 역점사업인 일대일로 전략의 핵심 국가입니다.

반면, 앞서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미얀마 사태를 쿠데타로 규정한 뒤 실패로 이끌기 위해 국제사회의 압박을 모으겠다는 입장을 밝혔는데,

국내외 반발이 거세지는 가운데서도 쿠데타를 주도한 민 아웅 흘라잉 최고사령관은 비상사태가 유지되는 1년 이후에도 6개월 더 권력을 잡을 계획을 시사했습니다.

그는 기업인들과 한 회동에서 헌법에 따라 다음 총선은 1년간의 비상사태 해제 후 6개월 이내에 치러질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미얀마 내에서 군사정권에 대한 반감은 갈수록 커져 첫 거리 시위가 열린 데 이어 "독재자를 원치 않는다"는 그라피티까지 등장했습니다.

이에 대한 맞불로 군부를 지지하는 시민 수천 명이 수도 네피도 거리로 몰려나와 쿠데타 지지 행진을 벌이는 모습도 보였습니다.

연합뉴스 이봉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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