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카 학대해 숨지게 한 이모·이모부 영장실질심사

  • 3년 전
조카 학대해 숨지게 한 이모·이모부 영장실질심사

[앵커]

열 살 조카를 학대해 숨지게 한 이모와 이모부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이 이 시간 현재 수원지방법원에서 열리고 있습니다.

현장에 나가 있는 취재기자 연결해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강창구 기자.

[기자]

네, 열 살 조카를 폭행하고 물고문해 숨지게 한 이모와 이모부에 대한 영장실질심사가 열리고 있는 수원지방법원에 나와 있습니다.

이들 부부는 그동안 구금돼있던 용인동부경찰서 유치장에서 나와 이곳에 도착했고 오후 2시 30분부터 영장실질심사를 받고 있습니다.

이들에 대한 구속 여부는 오늘 저녁쯤 결정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모와 이모부 등 40대 부부는 지난 8일 오전 자신이 돌보던 10살짜리 조카를 플라스틱 파리채 등으로 마구 때리고 머리를 물에 담긴 욕조에 강제로 넣어다 빼는 등 학대해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구급대원이 현장에 출동했을 당시 A양은 심정지 상태였고 심폐소생술을 했으나 끝내 숨졌습니다.

이 과정에서 병원 의료진과 구급대원은 A양의 몸 곳곳에 난 멍을 발견하고 경찰에 아동학대 의심 신고를 했고 경찰은 B씨 부부를 긴급체포했습니다.

[앵커]

이모와 이모부가 조카를 이처럼 학대한 이유가 무엇인지 밝혀졌습니까?

현재까지 진행된 경찰 수사 상황도 전해주시죠?

[기자]

이들은 경찰조사에서 "훈육 차원에서 플라스틱 막대기 등으로 때렸고 욕조에 물을 받아 놓고 머리를 몇 차례 넣었다 빼는 행위를 반복했으나 아이가 숨을 쉬지 않아 119에 신고했다"고 진술했습니다.

조카가 말을 듣지 않고 소변을 제대로 가리지 못해 폭행은 물론 군사정권 시절 물고문을 연상케 하는 행동까지 했다는 겁니다.

하지만 이들 부부는 구급대원과 경찰이 현장에 도착했을 당시 욕조에 남아있던 물을 모두 비우고 증거인멸을 시도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또 A 양의 시신에서는 폭행으로 생긴 수많은 멍 자국이 허벅지를 비롯한 몸 곳곳에서 발견됐는데 집안에서는 폭행 당시 사용했을 것으로 추정되는 플라스틱 파리채와 빗자루 등이 발견됐습니다.

하지만 A 양의 시신에서 익사 시 나타나는 반점 등은 보이지 않았고 부검의도 속발성 쇼크로 인한 사망으로 추정된다는 1차 소견을 내놨습니다.

경찰은 일단 물을 이용한 학대와 그전에 이뤄진 폭행이 쇼크를 불러온 원인일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수사를 벌이고 있습니다.

숨진 A 양의 부모는 현재 이혼한 상태로 친모가 직장 문제 등으로 돌보기 어렵게 되자 지난해 늦가을부터 이모 집에 맡겨져 생활해온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경찰은 B씨 부부에게 3명의 어린 자녀가 있는데 각자 다른 친척 집에서 살고있는 점을 확인하고 친자녀에 대한 학대가 있었는지에 대해서도 수사하고 있습니다.

경찰은 B씨 부부에 대해 구속영장이 발부되는 대로 구체적인 범행동기와 방법 등에 대해 집중 수사할 예정입니다.

지금까지 수원지법에서 연합뉴스TV 강창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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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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