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조할인] 제 2의 전성기 '박하선' 인터뷰

  • 3년 전
◀ 앵커 ▶

매주 금요일, 문화 소식을 전하는 프로젝트 불금 조조할인입니다.

양부모 학대로 사망한 정인이 사건 이후로 많은 분이 아동 학대라는 사회적 문제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 시점에, 아동의 인권을 다룬 영화가 개봉을 앞두고 있습니다.

영화 속에서 학대당한 아이를 돕는 주연배우이자 물오른 연기로 제2의 전성기를 맞은 배우 '박하선'님 나오셨습니다. 안녕하세요?

2005년 데뷔. 다양한 연기 활동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인생 캐릭터는?

◀ 박하선 ▶

아무래도 2011년 방영된 MBC '하이킥' 작품이 아닐까 싶습니다. 작품이 끝난 지 시간이 오래되었지만, 아직도 저를 보면 많은 분이 하이킥 때 모습을 떠올려 주시는 거 같아요. 그리고 최근에 선보인 웹 드라마 '며느라기'나 '산후조리원'을 통해 그 외의 캐릭터로 다시 인식되는 것 같아서 좋습니다. 어떻게 보면 저에게는 이제 다시 좀 배우로서 새로운 모습을 보여 드리기 시작하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 앵커 ▶

'하이킥'에서는 엉뚱한 매력과 애교 있는 역할을 보여주셨고, MBC 예능 '진짜 사나이'에서는 정반대로 우직한 성격을 보여주셨는데 실제 성격은?

◀ 박하선 ▶

하이킥에서 보여 드린 캐릭터 때문에 이유 없이 착하고 밝고 이럴 것으로 생각하는 분들이 많아서 조금 힘들 때도 있었다. 평소 성격은 조금 무뚝뚝하고 차분한 성격.

◀ 앵커 ▶

작품을 선택할 때, 신경 쓰는 부분?

◀ 박하선 ▶

시나리오를 읽을 때 스스로 재미가 느껴지면 진행합니다. 재미있는 캐릭터와 스토리… 요즘에는 현실과 맞닿아 있는 주제를 담은 작품을 하이퍼리얼리즘이라고 하는데, 그런 작품에 마음이 더 가는 것 같습니다.

시청자들이 작품 보면서 생각을 한 번 더 하게 되는. 그래서 무심코 지나갈 수 있는 일상의 것들을 한 번 더 되새기게 하는 이런 부분은 잘못됐는데, 이렇게 살고 있는데 잘살고 있는 건가? 그렇게 뭔가 제시를 하는 것이 배우로 보람 있고 해야 할 역할인 거 같습니다.

◀ 앵커 ▶

근황 소식으로 넘어가서… 이번 달 아동 학대 주제로 한 영화 개봉을 앞두고 있으신데, 어떤 작품인가요?

◀ 박하선 ▶

네, 이번 영화는 어렸을 때 학대받고 자란 트라우마가 있는 사회복지사 '오순'이라는 인물을 연기했는데요. '오순'도 어른이 됐지만, 트라우마와 상처가 있는 아픔을 가진 친구인데. 학대를 당하는 아동 '보라'를 만나면서 본인도 같은 일을 겪었으니 그 마음을 알고 고군분투하는 역할입니다.

자신도 치유되지 않은 상처를 지녀 고통스러워 하고, 아이를 보며 남의 일 같지도 않고 어쩌지 못하는 상황에 분노도 하고 답답해하기도 하고. 핵심 내용 때문에 자세히 이야기 못 드리지만, 저는 시나리오 마지막 장면을 보고 느꼈던 울림을 아직도 잊을 수 없다. 영화가 주는 마지막의 울림을 관객들이 함께 느껴주셨으면 합니다.

◀ 앵커 ▶

예고편 조회 수가 150만 가까운 수치를 기록하고 있다. 최근 국민의 공분을 일으킨 정인이 사건이나, 다른 아동 학대 사건들로 영화에 관한 관심이 엄청난 거 같은데. 부담스럽지는 않으신지?

◀ 박하선 ▶

이 작품은 원래 2018년도 촬영한 작품인데 여러 여건과 코로나로 인해 이제 개봉을 하게 됐는데요. 영화를 찍을 당시에도 아동 학대 관련 뉴스들이 많았는데 현재도 변함이 없는 거 같아서 조금 미안함 마음이 들기도 하고, 이런 영화로 인해서 사람들이 조금이라도 더 관심을 두고 변했으면 좋겠다는 바람이 있습니다. 다른 작품들과 달리 영화가 개봉하는데도 기쁜 것보다는 속상하고 그런 마음이 든 작품. 영화가 가진 메시지가 잘 전달되어 조금이라도 세상이 변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 앵커 ▶

실제 자녀를 키우는 엄마로서, 연기할 때 심정은?

◀ 박하선 ▶

원래는 출산 후 저의 첫 복귀작이었습니다. 당시 아이를 2년 동안 키우다 연기를 해서 그런지 남의 일 같지 않았고 그동안의 아동 학대 뉴스를 보면 헤드라인만 볼 정도로 마음이 답답하고 뭔가 할 수 없는 것들의 무기력함을 느끼기도 하고 그런 상황이었는데요.

그럼에도 이 영화를 선택한 건 다른 영화들과 달리 아이를 자극적이거나 직접 학대하는 장면이 없습니다. 감독님도 '보라' 역을 맡은 배우가 시나리오를 읽지 않도록 하고 현장에서 단순한 지도만 하실 정도로, 아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