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란치스코 교황, 성직자 '아동 성 학대' 사과
  • 6년 전

◀ 앵커 ▶

프란치스코 교황이 세계 곳곳에서 논란이 되고 있는 성직자들의 아동 성 학대에 문제에 대해 용서를 구했습니다.

교황은 재발과 은폐를 막기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장인수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프란치스코 교황은 '하느님의 백성들'을 수신인으로 한 편지에서 "우리 자신의 죄악과 타인의 죄에 대한 용서를 구한다"고 밝혔습니다.

교황은 "가장 약한 이들을 보호하고 감독해야 할 책무를 지닌 성직자와 사제에 의해 저질러진 잔학한 행위를 교회가 슬픔과 부끄러움을 갖고 인정하고 비판하는 게 극히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렉버크/교황청 대변인]
"교황은 피해를 치유하기 위한 어떠한 노력도 피해자들에게는 충분치 않다는 것을 인식하고 있습니다."

가톨릭 역사상 교황이 12억 명에 달하는 전 세계 신자들에게 성직자들이 저지른 아동 성 학대 문제로 사과하는 서한을 쓴 것은 사상 처음입니다.

지난 14일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사법 당국은 주 내 6개 가톨릭 교구 성직자들을 2년간 조사한 끝에 300명이 넘는 성직자가 1천 명이 넘는 아동에 대해 성 학대를 가했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발표했습니다.

1940년부터 70년에 걸친 수십만 페이지의 내부 자료를 검토한 이 보고서에는 사춘기 이전의 소년들이 성추행은 물론이고 성폭력까지 당한 사실이 포함돼 있습니다.

또 가톨릭 교회가 이런 사실을 조직적으로 은폐하려 했다고 이 보고서는 폭로했습니다.

교황은 "학대가 오랫동안 간과되고 은폐됐으며 교회는 피해의 심각성을 인정하는 데 실패했다"며 보고서의 내용에 대해 시인했습니다.

MBC뉴스 장인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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