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기상도] 바람 불어도 우뚝 선 기업 vs 폭풍 앞에 멈칫한 기업

  • 4년 전
[기업기상도] 바람 불어도 우뚝 선 기업 vs 폭풍 앞에 멈칫한 기업

[앵커]

열 달 넘게 전세계를 괴롭히는 코로나 사태를 끝낼 수 있다는 희망을 본 한 주 였습니다.

하지만 아직 경제가 살아나려면 넘어야 할 산이 한둘이 아닌데요. 기업기상도로 한 주 기업들 소식 되짚어보시죠.

김종수 기자입니다.

[기자]

한 주 기업뉴스 리뷰 주간 기업기상도입니다.

90% 효과 있다는 코로나 백신 개발 소식,그리고 국내 항체 치료제 개발도 속도 낸다는 소식 있었습니다. 아직 갈 길 멀지만 해 넘기기 전 이런 뉴스 나와 반가운데요. 그러면 한 주 맑고 흐린 기업 찾아 기업기상도 출발합니다.

먼저 CJ제일제당, 오리온입니다. 전세계가 힘든 이 때 '코로나 호황' 누리고 있습니다.

급증한 집밥 수요에 식당은 힘들지만 식품회사들이 웃고 있습니다. CJ제일제당 3분기 영업이익이 47% 급증하고 세 분기째 해외매출 1조원대 기록했습니다. 오리온도 매출이 12%대, 영업이익이 6% 늘며 모두 3분기로는 역대 최대 실적 냈습니다.

식품기업들을 증시에선 흔히 '방어주'라고 합니다. 불황 때에도 실적이 버텨주기 때문인데요. 코로나 불황과 K-푸드 확산이 방어주를 성장주로 만들고 있습니다.

이번엔 현대,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입니다. 또 중국 제치고 세계 조선 발주 싹쓸이했습니다.

10월 세계 발주량 69%를 빅3가 따냈습니다. 싼 값만 내세운 중국을 넉 달째 제친 겁니다. 초대형 유조선, 액화천연가스선 같은 기술 필요한 배는 아직 중국이 못쫓아오기 때문인데. 이 격차 유지가 생명입니다.

다만, 코로나 불황에 발주 줄어 세계 조선업 수주잔량, 즉 남은 일감이 2003년 12월 이후 최저치입니다. 일감 계속 못따내면 2,3년 뒤 힘들다는 이야기입니다.

이제 흐린 기업입니다.

첫 흐린 기업 현대산업개발입니다. 인수 중단한 아시아나항공 매입 계약금 둘러싼 송사가 시작됐습니다.

현대산업개발이 매입 계약금으로 2,500억원을 금호가 혼자 돈 못빼는 안전계좌로 냈었는데요. 금호가 이 돈 달라고 소송낸 겁니다. 현산이 계약 깼으니 책임지란거죠. 물론 현산은 금호가 재실사 못하게 해 깨졌다며 응전할 태세입니다.

이 와중에 현산은 돈 급한 금호쪽에 아시아나 자회사를 우리 동의 없이 팔지 말란 공문 보냈다네요. 계약도 깨졌는데 왜 그럴까 싶은데 한 번 소송에서 세게 붙자는 뜻이란 해석이 나옵니다.

다음은 한국GM입니다. 노조의 파업 강행에 본사가 투자계획을 전면 보류했습니다.

임금 협상 안돼 노조가 부분파업 들어가자 회사는 2,100억 들여 지으려던 글로벌 신차 설비 계획 보류하고 아예 재검토한답니다. 차 안팔려 자금사정 어렵고 생산 피해도 크다며 강경한 자세고요. 회사에 거액 댄 2대 주주 산업은행도 심각한 우려 표명했습니다.

한국GM은 6년째 적자고 코로나 탓에 올해도 부진합니다. GM 철수설이 불거진 이유죠. 재작년 갑작스런 군산공장 폐쇄 같은 소식이 없기를 바랄 뿐입니다.

이번엔 미래에셋생명입니다. 보험업계의 또다른 골칫거리 '즉시연금' 소송에서 가입자에 돈 더 주란 판결 받았습니다.

즉시연금은 거액 낸 뒤, 그 이자로 매월 연금받고 만기 때 원금 되찾는 상품입니다. 그런데 생각했던 만큼 돈이 안나왔답니다. 낸 돈에 이자율 곱한 돈이 아니라 만기 환급재원 떼고 남은 돈의 이자만 준 탓인데요. 가입자가 돈 더 달라고 낸 미래에셋생명 상대 소송에서 법원이 가입자 손 들어줬습니다.

약관에 원금 상환재원 떼고 연금 준다고 안돼있었기 때문이랍니다. 미래에셋 외에 삼성, 한화 등등 전체 생보사 미지급금이 1조원대인데요. 물론, 보험사는 돈 안주려 대법원까지 끌고 가겠죠?

마지막은 롯데쇼핑입니다. 3분기 실적이 가까스로 반등했습니다. 그런데 이익 낸 요인이 좀 의외입니다.

3분기 영업이익이 27% 늘고 5분기 만에 순익도 났습니다. 그런데 장사 잘했다기보다 마트, 슈퍼 등등 99개 점포 닫은 덕이란 분석이 나옵니다. 수지 안맞던 점포 닫아 영업비용 줄이고 리스로 빌린 점포 반환하며 빚으로 잡아놨던 미래 월세가 영업외 이익으로 돌아왔던 겁니다.

문 닫았더니 돈 버는 특이현상이 벌어졌지만 성장지표인 매출은 7%가량 줄었습니다. 경쟁사의 매출, 영업이익 급성장과 대비됩니다. 신동빈 회장의 전략은 과연 어떤 것일까요?

기온 내려가고 건조해지며 코로나19 재확산에 좋은 여건이 되고 있습니다. 확진자 늘면서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 격상 경고도 나옵니다. 다시 한 번 방역이 곧 경제임을 명심해야 할 때입니다.

지금까지 주간 기업기상도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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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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