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기계가 아니다” 전태일 50주기…지금도 들리는 외침

  • 4년 전


"우리는 기계가 아니다."

오늘은 근로기준법 준수를 외치다 분신한 전태일 열사 50주기입니다.

그런데 아직도 우리가 OECD 국가 가운데 산업재해 사망률 1위라는 사실 아십니까?

사각지대에 놓인 근로자들의 인권을 어떻게 보호해야 할지 황수현 기자가 들어봤습니다.

[리포트]
[현장음]
"열사여! 열사여!"

전태일 열사의 추도식, 문재인 대통령이 추서한 국민훈장 무궁화장이 놓였습니다.

[전태삼 / 전태일 열사 남동생]
"형이 굴리다 굴리다 못 다 굴린 덩이가… 어떻게 목적지까지 굴리다 보니까 청와대까지, 문재인 대통령까지 굴러왔는가 하는 생각이 들었고."

17살의 나이로 서울 청계천 평화시장 봉제공장에서 재단사로 일을 시작한 전 열사.

1970년, 노동자의 안전권을 주장하다 22살 나이로 분신했습니다.

당시 전 열사와 함께 봉재공장에서 일한 임현재 씨는 열악했던 근무환경을 또렷이 기억했습니다.

[임현재 / 전태일 열사 동료]
"환기도 안 되고 조명도 어둡고 먼지도 많은 그런 곳에서 하루에 16시간 이상의 장시간 노동을 하는 게 문제였고."

[임현재 / 전태일 열사 동료]
"위장병 쪽에 많은 질환을 갖고 있었고, 조명이 약한 곳에서 긴 시간 일을 해야 하니깐 눈 쪽에 질환이 많았어요."

임금을 떼이는 일도 많았다고 합니다.

[임현재 / 전태일 열사 동료]
"그만두겠다고 그러면 너 월급은 지금 못주고 다음 월급날 줄 테니까 그 때 오라고 돌려보내거든요.(월급날 오면) 또 안 주고…"

반세기가 지난 지금도, 봉재공장 등 규모가 작은 사업장에선 노동자의 기본적인 권리들이 보호받지 못하고 있다는 목소리가 나옵니다.

[홍은희 / 서울봉제인지회 사무장]
"2명, 3명 이 사람들은 요구할 수가 없는 거죠. 4대 보험이든 이런 걸 받을 수 있게 제도권 안에 들어갈 방법들을 만들어 주셨으면…"

채널A 뉴스 황수현입니다.

soohyun87@donga.com
영상취재: 이영재
영상편집: 정다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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