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차 오기 전에"…순식간에 33층까지 확산

  • 4년 전
◀ 앵커 ▶

바람이 강하게 불었다지만 불은 이상하다 싶을 만큼 빠른 속도로 아파트 전체로 번졌습니다.

이번에도 대형 화재 참사마다 등장한 '드라이비트 공법', 단열재에 시멘트를 덧바르는 시공법이 문제가 된 걸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또 불이 아랫층에서 위층으로 올라가는 걸 막는 방화 시설은 제대로 돼 있는지도 소방당국이 조사하고 있습니다.

유영재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주상복합 아파트 전체가 불길에 휩싸였습니다.

12층에서 시작된 것으로 추정되는 불은 외벽을 타고 33층 건물 꼭대기까지 번졌습니다.

소방차들이 화재 현장에 도착하기도 전에 순식간에 벌어진 일입니다.

[화재 목격자]
"그런데 소방차 소리가 다 안 들리지? 그러니깐 저렇게 큰불이 났는데…"

## 광고 ##불이 붙은 외벽은 드라이비트 공법으로 만들어졌습니다.

우레탄폼이나 스티로폼 같은 단열재에 시멘트 등을 발라 외벽으로 사용한 겁니다.

화재 당시 건물에서 떨어져 나온 단열재를 살펴보니 불에 까맣게 타버린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지난 2015년 드라이비트 공법으로 지어진 경기도 의정부 아파트 화재로 사망자 4명 등 130명의 인명피해가 나자 건축법이 개정됐습니다.

6층 이상 높이 22미터 이상의 건축물의 외벽마감재와 단열재는 불에 잘 타지 않는 소재를 쓰도록 한 겁니다.

이후 5층 이하 원룸 건물에서도 유사한 화재 사고가 잇따르자, 현재는 3층 또는 9미터 이상 건축물로 대상이 확대됐는데, 화재가 난 이번 울산 아파트는 2009년 준공을 받아 이 같은 규제가 적용되지 않았습니다.

[임주택/울산소방본부 생활안전계장]
"(드라이비트 공법이 피해를 키웠다고) 화재 양상으로 그렇게 보고 있는 것입니다. 바람이 많이 불고 하다 보니깐 그런 식으로 일어난 것 같습니다."

소방당국은 또 아래층에서 위층으로 불길이 번지는 것을 막는 방화 시설이 제대로 시공됐는지 여부도 따져보고 있습니다.

MBC뉴스 유영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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